평판TV 업체들 '빅ㆍ슬림ㆍ에코' 기술 경쟁 눈길
인텔리전트 키 탑재 폰 등 미래형 휴대전화 관심
세계적 경기불황에 자사제품 알리기 홍보전 치열

■ CEATEC 재팬 2008



■ IT 재팬 Report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ㆍ디지털가전 전시회인 'CEATEC재팬 2008'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치바 마쿠하리멧세에서 열렸다. 일본 국내외 27개국으로부터 총 804개 업체ㆍ단체가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최신 제품은 물론 가까운 미래 기술도 선보이는 자리였다. 특히 디지털 라이프의 주역이 된 평판TVㆍ휴대전화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판TV 슬림+ 경쟁=전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것은 디지털가전의 주역 평판 TV 부스였다.

전 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소비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 특수를 앞두고 기능ㆍ가격 뿐만 아니라 신기술ㆍ라이프스타일 제안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홍보전이 뜨거웠다.

패널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샤프와 파나소닉은 최첨단 고화질 패널을 선보이는 한편 외부에서 패널을 조달하는 업체들은 독자 기술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크기 경쟁이 일단락 나고 두께 경쟁도 mm로 치달으면서 저전력 소비 기술을 내세운 기술 경쟁이 치열했다.

일본 패널 생산은 LCD 샤프, PDP 마쓰시타로 사실상 집약된 상태이다. 샤프는 15일 출시하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TV의 백라이트에 차세대 조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LED를 채용했다. LED는 샤프의 주력분야 가운데 하나지만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 TV의 백라이트로는 도입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샤프는 LED 용도가 늘어나면 양산 효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보급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타야마 샤프 사장은 "기술의 집대성으로 LCD 표시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시회 기간 중 사명ㆍ브랜드를 통일한 파나소닉은 세계 최대 화면 크기인 150인치 PDP TV를 출품했다. 전시부스에서는 거대한 폭포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내보내며 PDP 기술을 홍보했다. 이와 함께 '라이프월'로 칭한 디스플레이도 선보였다. 벽 한면 전체가 디스플레이 장치로, 손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직감적 동작으로 벽에 투사된 TV 화면과 사진을 조작한다.

LCD, PDP에 이은 차기를 노리는 움직임도 활발했다.

미쓰비시는 레이저 TV를 출품했다. 레이저 TV는 섬세한 색 변화를 재현할 수 있으며 특수 안경을 쓰고 입체영상도 볼 수 있다.

소니는 두께가 불과 0.3mm의 새로운 패널을 탑재한 11인치 OLED TV 시제품도 전시했다. 현재 소니가 시판하고 있는 11인치 OLED TV의 두께는 약 3mm이다. 소니는 또 LCD TV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 9.9mm의 40인치 제품도 선보였다.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는 저소비전력화를 내세운 '에코' 기술 경쟁도 치열했다. 개발 중인 저소비전력 TV를 참고 전시한 도시바는 투과율 높은 LCD 패널 필름을 채용해 기존 제품에 비해 연간소비 전력량을 약 34%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홋카이도 도야코 서밋에 전시한 26인치 저소비전력 LCD TV를 전시했다.

TV와 다른 디지털기기를 연동한 제품들도 관심을 끌었다. 샤프는 파이오니아의 카 내비게이션 기술을 활용한 시제품을 전시했다. 샤프 TV로 인터넷 전용 사이트에 접속해 여행지 정보 등을 검색해 이를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휴대전화로 다시 무선으로 파이오니아 카 내비게이션에 정보를 등록하면 운전 중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다양한 생활 공간에서 평판TV를 활용할 수 있는 미래 주거공간을 소개했다. 주방에 설치된 화면으로 세탁기 종료 메시지를 표시해주거나 요리 중에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 침실에서도 평판 TV 버튼을 이용해 집안의 조명과 에어컨 전원을 한번에 끌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시장 조사업체인 후지키메라총연에 따르면 평판 TV 일본 시장 규모는 2011년 현재의 1.2배 가량 되는 1270만대(출하대수 기준)에 달할 전망이다. 앞으로는 고화질 이외의 부가가치를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느냐가 평판 TV 업체들의 과제이자 시장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미래형 휴대전화도 공개돼 관심=일본 이통 2강 업체인 NTT도코모와 KDDI는 개발중인 미래형 휴대전화를 공개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도코모는 휴대단말기의 디스플레이와 입력키 부분을 분리할 수 있는 세퍼레이트 휴대전화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또 단말기 내의 동영상과 사진을 30인치 정도의 화면에 아날로그 TV 급 화질로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 휴대전화도 공개했다. 이밖에도 도코모는 닛산자동차, 샤프와 공동 개발한 인텔리전트 키 탑재 휴대전화를 선보였다. 인텔리전트 키는 양방향 무선기술을 이용해 도어 잠금ㆍ해제, 엔진시동ㆍ정지를 할 수 있는 자동차용 무선시스템이다. 2002년 닛산 '마치'에 탑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 기준 95만대 이상 출하됐다.

이번 인텔리전트 키 탑재 휴대전화는 도코모가 휴대전화와 인텔리전트 키를 융합한 상품성 시뮬레이션, 샤프가 인텔리전트 키 기능을 탑재한 하드웨어 개발, 닛산이 단말 내장화 기술 지원과 차량 개발을 각각 담당했다. 닛산과 샤프의 인텔리전트 키 전자 디바이스의 소형 내장 기술과 무선 교신 성능 기술, 각 기능 간 호환성 등 연구를 거쳐 개발됐다. 이들 3사는 내년 조기 상품화를 위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KDDI는 휴대전화의 배면 부분에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단말기 '보이지(voyage)'를 전시했다. KDDI는 또 100메가바이트 콘텐츠를 약 1초에 송수신할 수 있는 1 1Gbit/s 고속적외선통신기술을 공개했다. 현재 보급되어 있는 적외선규격(IrSimple:약4Mbps)의 250배에 달하는 속도로 적외선통신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Giga-IR'이라는 명칭으로 적외선통신 표준화단체인 IrDA에 워킹그룹도 만들어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바일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 기능인 원세그방송과 게임영상을 입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기술과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여러 단말기에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도 선보였다.

◇디지털 사이니지ㆍ 넷북 제품도 선보여=미쓰비시는 '디지털 사이니지'(방송 뿐 아니라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영상장비)를 메인 스테이지에 설치해 제품을 홍보했다. 전시된 제품은 인터랙티브 디지털 사이니지 단말기와 HD 전송시스템이었다.

인터랙티브 디지털 사이니지 단말기는 매장광고나 이벤트 정보ㆍ쿠폰 등을 제공하는 양방향 정보보드로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한 휴대전화와 IC카드와 연동해 단말에 휴대전화나 카드를 갖다대면 쿠폰을 받을 수 있거나 매장의 URL을 보내 줘 상세 정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카메라가 내장돼 있어 안내센터 등과 직접 연결해 원격 상품정보 안내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후지쓰도 양방향 디지털 사이니지 'UBWALL'을 전시했다.

일본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07년 약 200억엔으로 추정되며 차세대네트워크(NGN) 등 고화질 영상을 초고속으로 제공하는 통신환경이 정비되는 2010년경에는 연간 20% 씩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시회에 관련 제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밖에도 넷북으로 불리는 초소형노트북이 관심을 모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텔의 차세대 저전력 CPU인 'Atom N270'을 탑재한 넷북 제품들이 전시됐다. 특히 이 달 하순 출시 예정인 도시바의 넷북 부스에는 한발 앞서 신제품을 체험해보려는 이들로 붐볐다.

한편 도시바는 신형 2차 전지 SCiB를 노트북 배터리 크기로 소형화한 시제품을 공개했다. SCiB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기본구조는 같지만 안전성ㆍ수명ㆍ급속 충전 등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2차전지이다. 최근 리튬이온배터리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도쿄(일본)=안순화통신원 dea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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