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제금융 통과에도 금융시장 불안 여전
코스피 60.90P ↓ㆍ환율 45.50원 뛴 1269원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6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45.50원이나 폭등한 126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4.50원 오른 1228.00원으로 출발했으나 달러 수요가 몰려들면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오전 한때는 12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기록적인 폭등세는 진정됐으나 결국 1270원에 근접해 장을 마쳤다.
지난 주 미국 증시의 부진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던 주식시장도 이날은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0.90포인트(4.29%)나 하락한 1358.7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7년 1월10일의 1355.79 이후 가장 낮은 종가이다. 시가총액은 31조2039억원 줄어든 690조7824억원으로 지난해 3월14일 이후 1년7개월만에 처음으로 7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25.71포인트(5.95%) 떨어진 406.39까지 밀려나면서 2005년 1월6일의 404.1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법안 통과가 이루어졌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심리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철강 금속(-7.62%), 기계(-7.58%), 건설(-7.55%)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7.70%)와 현대중공업(-7.71%), 신한지주(-7.14%)의 낙폭이 컸다. 개인이 40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44억원과 12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실물경제의 둔화도 가시화하고 있어 전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해가 걸릴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제 본격적으로 밀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중소기업 키코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문제 등을 추가로 안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7000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이 상ㆍ하 양원을 통과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했고 제조업경기와 고용지표 등은 실물경기침체 가능성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상황만을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겠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단기간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리스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방어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유진투자증권 정용택 매크로팀장은 "금융기관 대출 담당자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느끼는 신용위험은 2003년 카드사태 당시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회사채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만일 정부가 경직적으로 은행의 건전성 비율을 강제하거나 주택금융 부문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중소기업에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코스피 60.90P ↓ㆍ환율 45.50원 뛴 1269원
미국 구제금융법안의 의회 통과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접어들었다.
6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무려 45.50원이나 폭등한 1269.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2년 5월16일의 1269.80원 이후 6년5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외환시장 개장과 함께 4.50원 오른 1228.00원으로 출발했으나 달러 수요가 몰려들면서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해 오전 한때는 129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로 시장에 개입하면서 기록적인 폭등세는 진정됐으나 결국 1270원에 근접해 장을 마쳤다.
법안 통과가 이루어졌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심리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것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전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철강 금속(-7.62%), 기계(-7.58%), 건설(-7.55%)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포스코(-7.70%)와 현대중공업(-7.71%), 신한지주(-7.14%)의 낙폭이 컸다. 개인이 40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44억원과 12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실물경제의 둔화도 가시화하고 있어 전세계 금융시장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금융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앞으로 몇 해가 걸릴지 모른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가 이제 본격적으로 밀어닥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은 중소기업 키코 사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문제 등을 추가로 안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7000억 달러 구제금융법안이 상ㆍ하 양원을 통과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했고 제조업경기와 고용지표 등은 실물경기침체 가능성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상황만을 놓고 보면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겠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단기간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리스크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방어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유진투자증권 정용택 매크로팀장은 "금융기관 대출 담당자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느끼는 신용위험은 2003년 카드사태 당시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이는 회사채 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만일 정부가 경직적으로 은행의 건전성 비율을 강제하거나 주택금융 부문의 규제를 완화할 경우 중소기업에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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