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척도' MOCVD 100대도 안돼… 일본 니치아의 절반

양적 성장에만 치우쳐… 정부 차원 국산화 노력 필요



한국 LED산업 육성을 위해 핵심 장비 국산화와 산업 초기 시장 육성 차원의 정부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발광소자 제조의 핵심장비인 질화갈륨용 MOCVD(Metal Organic Chemical Vapor Deposition; 금속유기물화학증착)장비의 경우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이 보유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일본과 대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업계 및 LED 관련 연구기관에 따르면 국내 산업체, 연구기관 및 대학이 보유한 MOCVD 장비를 합친 것보다 일본 제조기업 1곳이 보유한 장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LED관련 장비 부문 투자가 경쟁국 대비 크게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LED산업 육성책이 표준화와 양적 성장에만 치우쳐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MOCVD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대형전광판, 색채영상, 그래픽, 표시소자, 교통 신호등에 이용되는 발광소자를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다. LED업계에서는 이 장비 보유 현황에 따라 그 나라의 LED산업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로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MOCVD장비는 100대 미만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 이 장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기가 약 20여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이 보유한 MOCVD 보유현황을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독일 액시트론(Axitron) 장비가 29대, 영국 토마스 스완(Tomas swan) 장비 45대, 미국 비코(VEECO)사의 장비가 17대였다.

연구기관 및 대학의 보유현황은 더욱 심각했다. 액시트론 장비는 2대, 영국 토마스 스완 장비 2대, 키보사 장비는 7대 뿐이다.

LED조명 업계 관계자는 "산업의 근간이 되는 핵심 제조 장비 도입을 위한 투자와 국산화 노력이 없는 LED육성책은 단기적인 정책에 불과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핵심 장비 국산화를 위한 산학연 체제 구축과 장비 도입 지원 투자를 늘려야 한다"말했다.

한편 LED칩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대만은 액시트론 장비 110대, 토마스 스완 장비 300대, 키보사의 장비 60대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보다 장비투자 면에서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자체 제작한 MOCVD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많아 설비 투자가 가장 앞서 있다.

일본 니치아의 경우 자체 MOCVD장비만 200대가 넘어 한국이 보유한 전체 장비 물량보다 많다. 또 액시트론과 토마스 스완 장비도 120대, 비코사의 장비도 30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액시트론과 토마스 스완 장비를 합쳐서 160대를 보유중이다. 특히 대만 및 중국의 경우 정부에서 우회적인 방법으로 기업 및 연구소가 대당 20억원이 넘는 고가의 MOCVD 구매시 간접적인 세제 지원을 해주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LED연구기관 관계자는 "LED산업을 육성하는데 장비 및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장비 투자 환경 조성이 열악할 경우, 향후 전세계 LED시장에서 한국은 열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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