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이라는 메가톤급 충격이 가해진 16일 금융시장이 개장 초부터 요동치고 있다.

1년여 전부터 끊임없이 제기되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결정판 격이라고 할수있는 이번 미국 금융위기가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거시경제와 금융분야의 전문 분석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對)리먼, 대(對)메릴린치 익스포져(위험 노출)가 감당할 만한 수준이고 국내 금융기관들의 지속적인 건전성 확보노력을 감안할 때 국내 금융시장의 건전성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종횡으로 복잡하게 뒤엉킨 국제금융의 메커니즘과 심리적 파급도를 감안할 때 글로벌 충격을 피해갈 뾰족한 수는 없지만 이번 사태가 기본적으로는 미국 금융시장에 잠재했던 대형 불안정요소를 제거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이번 사태가 `9월 위기설`이 끝나고 나서 발생한 것이 다행이며 투자한 절대금액이 크지않아 큰 문제는 아니다. 국내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경색될 수 있어 외화차입 여건이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사태는 예상치 못했던 것이 아니라 잠복했던 것이 현실화된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면 `폭탄`이 해소됐다고 볼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충격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해소되는 과정이다.

이번 사태로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가계대출이나 부동산대출의 규제를 그간 강화해왔기 때문에 그로인해 금융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정도 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리먼 브러더스나 메릴린치 관련 익스포져가 14억 달러인데 자산 건전성에 미치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만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다른 영향은 있을 전망이다.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외화자금 조달에도 지장이 있을 것이다.

외국환 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시도했다가 다른 리스크 때문에 연기했는데 이런 요인들이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인식되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은행권은 그간 상당히 리스크 관리를 많이 해왔다. 해외발 금융불안보다는 국내금융시장의 불안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금리상승, 고용창출력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원리금 상환이 문제다.

경기쪽 충격이 금융쪽으로 전이되는 문제이므로 정부 당국은 항상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세워놓아야 할 것이다.

◇ 허석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긴 했지만 그나마 메릴린치가 정비된 것은 다행이라고 본다. 메릴린치를 정리하기 위해서 리먼 브러더스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온 것 같다. 월가 투자은행이 모여 7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는데 문제가 확산되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상황을 보면 시장이 어려울때 미국 정부가 최대한 개입한다는 인상을 피하려고 한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발생할 수 있어 계속 정부가 시그널을 주는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두 가지 파생 경로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미국이 불안하니 대체 투자를 생각하게 되고 그런 면에서는 원화 가치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미국에서 손해를 본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덜 손해본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 메워야 하므로 우리나라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사례로 보면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원ㆍ달러 환율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미국 금융기관 중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가 컸던 곳이 리먼 브러더스와 메릴린치, AIG 등 3곳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정리된 셈이다.

미국에서 부동산금융 관련 익스포저가 높아던 곳이 이들 3곳이었다. 당초 이들 3곳 중에서 하반기에 한 곳 정도 파산할 것으로 예상됐고 그 중에서는 리먼의 가능성이 높았다. 메릴린치는 예상보다 빠르게 주당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됐다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다시 강화되는 등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만 미 금융시장의 부실들이 빠르게 정리됐다는 측면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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