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는 BOA 손에 넘어가… AIG도 FRB 자금조달 추진


리먼브라더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손에 넘어가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또한 잠재부실을 안고 있는 AIG도 신용등급 강등을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400억 달러의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리먼브라더스는 14일(현지시각) 뉴욕주 남부지법에 미 연방 파산보호법 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한다고 발표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지주회사인 리먼브라더스 홀딩스에 대한 것으로 브로커-딜러(중개거래) 사업부와 노이버거 버만과 같은 계열사들은 파산보호 신청에 포함되지 않았다.

리먼은 리처드 풀드 최고경영자(CEO)가 브로커-딜러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산 관리부문에 대한 매각 논의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먼브라더스와 달리 메릴린치는 BOA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BOA가 435억 달러에 메릴린치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BOA는 그동안 리먼브라더스 인수를 고려해 왔으나 매각 협상이 무위로 돌아가자 리먼보다 상황이 더 나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BOA로 합병이 되면 대규모 감원 사태를 예상하고 있으며 존 테인 최고경영자(CEO)도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잠재부실을 안고 있던 AIG 문제도 결국 수면위로 부상했다. AIG는 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15일 아침까지 자구책을 내놓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란 경고를 받아왔다. AIG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이 보험사의 거래상대방들이 자금 회수에 나서게 되고 최악의 경우 24~72시간 안에 공중분해 될 것이란 비관론도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AIG는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400억 달러의 브리지론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지만 FRB가 AIG의 요구에 응할 것인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세계 금융시장은 리먼브라더스 악재에 AIG 위기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출렁이고 있다.

이날 현지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엔화에 대해 1.95엔 폭락한 105.99엔에 거래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도 0.0157달러 폭락한 1.4386달러에 거래됐다. 리먼과 AIG 악재를 반영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지수 선물은 3.69%나 폭락했고 나스닥100선물도 2.89%나 떨어졌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가 휴장한 가운데 대만(4.21%)과 싱가포르(3.11%) 등이 3~4%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16일 오전 8시 재정부와 금융위, 한국은행 등이 참석하는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리먼브러더스 파산에 따른 국내 금융회사의 손실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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