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재팬 Report

데이터통신ㆍ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고성능 휴대전화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경쟁이 뜨겁다.

소프트뱅크모바일이 지난 7월에 출시한 애플의 3G 아이폰은 출시 초기 뜨거웠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NTT도코모와 이모바일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휴대전화 1억대 보급 시대를 맞아 이통사업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새롭게 수요를 환기시키려 하고 있다.

일본에서 100만대 가량 팔릴 것이란 예측도 나왔던 아이폰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애플과 소프트뱅크가 판매 실적을 극비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매량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통신업계에 정통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 판매량은 20만대 전후에서 주춤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연내 판매량도 적게는 35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은 터치패널식 대형 LCD 화면으로 구성된 참신한 디자인과 조작성, 편리한 인터넷 기능, 미래적 디자인, 음악플레이어 일체형 등이 매력적인 특징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본 이용자들에게는 이모티콘이나 모바일결제, 지상파디지털방송 수신기능인 원세그 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소프트뱅크 이용자이더라도 아이폰을 구입하면 기존의 휴대전화 메일주소를 바꿔야 한다거나 배터리 이용시간과 과열 문제 등 일본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구입층은 애플 애호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임프레스R&D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3G 이용자의 67.5%가 다른 휴대전화ㆍPHS(Personal Handyphone System)를 겸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현재로서는 애플 애호가들의 세컨드 수요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폰이 일본 이용자들에게는 참신한 제품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본 고객들을 고려한 개량을 하지 않고 출시한 것은 애플과 소프트뱅크의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휴대전화가 전화와 메일 기능에 머물고 있는 유럽ㆍ북미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이미 인터넷ㆍ음악플레이어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결과라는 것. 이 때문에 아이폰의 신규성ㆍ참신성은 앞으로 지속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아이폰 상륙으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띄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도코모는 개인용 기종도 선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은 PC용 문서를 열람ㆍ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업무용이 중심이라는 전략에서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월 이통 시장에 뛰어든 이모바일은 지난 3월 타이완 HTC의 스마트폰을 주력 상품으로 하고 있다. MS의 OS를 탑재해 PC와의 호환이 뛰어나 계약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또 PHS 사업자인 윌콤은 2005년 12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투입, 일본 국내 판매 실적에서는 전체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렇듯 일본 스마트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진출업체들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을 아직까지 출시하지 않고 있는 KDDI도 연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도코모 등 회선을 빌려 통신 사업을 펼치고 있는 닛폰츠신(JCI)도 이 달 시장에 진출한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기종인 '옴니아'의 일본 시장 출시를 노리고 있다. 도코모ㆍ소프트뱅크ㆍ윌콤 등 3개 사업자에 단말기를 제공하고 있는 HTC는 기종을 더욱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KDDI 계열의 UQ커뮤니케이션즈가 차세대 고속무선 와이맥스 방식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고, 윌콤이 차세대 PHS 방식의 '윌콤 코아'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두 가지 모두 통신속도가 기존 휴대전화보다 훨씬 빠른 초당 최대 20메가비트 정도로 두 업체 모두 스마트폰을 포함한 단말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단말기ㆍ서비스 모두 음악ㆍ영상 등 오락 기능이 충실해지면서 이들 콘텐츠 이용도 크게 늘고 있다. 출시 전후 일본에서 기대감이 컸던 아이폰은 결정적인 우위성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초반 폭발적 인기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시장은 당분간 개인용보다는 업무용 수요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도코모와 윌콤은 법인 계약 획득에 주력하고 있고 소프트뱅크도 손정의 사장이 직접 나서 기업용 홍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들어 손바닥 크기의 초소형 PC가 인기를 끌면서 스마트폰과 영역 다툼도 예상되고 있다.

도쿄(일본)=안순화통신원 dea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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