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낙영 지식산업부장
"요즘 경제학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예측가능 범위를 벗어난 환율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나본 중견 중소 제조IT 기업의 CEO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급격히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시쳇말로 '죽을 맛'이라고 여과 없이 심정을 토로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6년부터 올해 2월까지만 해도 930원에서 950원대를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 3월 이후 980원대로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향추세를 보이며 8월 말 현재 1090원에 육박했다. 1100원대 돌파가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고, 실제 1100원 돌파는 기정사실로 눈앞에 다가서 있다.
대부분이 수출 기업들인 제조IT 업체들은 올들어 급격한 변동을 보인 원달러 환율로 경영상의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이론적으로 수출 중심의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수입에 의존해야 할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을 상쇄하고 나면 좋다고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단기적인 급격한 상승은 기업에 있어 가격정책의 혼선과 수입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따른 손실 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올해 들어 급등을 보인 원달러 환율은 10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시절 이후 처음 겪어보는 아찔한 롤러코스터인 셈이다. 여기에 환헷지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처참한 수준이다. 경기사이클상 상승세를 보인 LCD업종의 한 기업은 창사이래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키코로 인한 손실로 경상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제조IT기업은 물론 제조업 전반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까지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정부기관의 통계 발표는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환율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키코를 선택했을까.
제조IT기업을 예로 들면 이들 기업들은 주로 2006년 키코 상품에 대거 가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2004년 1140원대였던 환율이 2005년 1020원대로 떨어졌고, 2006년 95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강세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가 800원대로 진입하며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던 시기였다. 실제로 당시 내노라하는 경제기관들은 한결같이 2007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예측했고, 심지어는 850원 이하로도 내다봤다. 환율하락의 위험 회피에만 중심을 둔 어찌보면 기형적인 키코상품이 급속히 팔려나간 원인 중의 하나다. 마치 현재는 환율급등의 공포가 만연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키코는 개별 기업의 환헷지에 대한 선택의 하나였고, 심지어는 일부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몇 배에 해당하는 상품가입으로 도를 넘어선 사례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환율을 결과적으로 잘못 예측한 정부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의 전망에 의지한 선의의 피해로 봐야 한다. 또 올해 초 정부의 인위적 환율 상승 정책은 환변동성을 급격하게 키운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경제성장에 연연한 정부의 환율정책은 이같은 키코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제 냉정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환투자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기업들의 낮은 인식은 이번 기회로 크게 바뀔 것이다. 이보다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환율정책을 통해 예측 가능한 환율 기조를 가져가야 하고, 기업들 특히 환율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게 신속하게 환율변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우리 경제의 취약한 현실을 일정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위기를 넘어서는 것은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경쟁업체 대비 우위에서는 것이고, 이것이 지속적인 이익과 성장을 담보해 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훼손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요즘 경제학 공부를 다시 하고 있어요."
"예측가능 범위를 벗어난 환율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을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최근 만나본 중견 중소 제조IT 기업의 CEO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급격히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시쳇말로 '죽을 맛'이라고 여과 없이 심정을 토로했다.
대부분이 수출 기업들인 제조IT 업체들은 올들어 급격한 변동을 보인 원달러 환율로 경영상의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이론적으로 수출 중심의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지만, 수입에 의존해야 할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을 상쇄하고 나면 좋다고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단기적인 급격한 상승은 기업에 있어 가격정책의 혼선과 수입 원자재 가격의 변동에 따른 손실 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올해 들어 급등을 보인 원달러 환율은 10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시절 이후 처음 겪어보는 아찔한 롤러코스터인 셈이다. 여기에 환헷지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기업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처참한 수준이다. 경기사이클상 상승세를 보인 LCD업종의 한 기업은 창사이래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키코로 인한 손실로 경상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제조IT기업은 물론 제조업 전반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까지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들의 피해 규모가 1조3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정부기관의 통계 발표는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환율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키코를 선택했을까.
제조IT기업을 예로 들면 이들 기업들은 주로 2006년 키코 상품에 대거 가입하기 시작했다. 이는 2004년 1140원대였던 환율이 2005년 1020원대로 떨어졌고, 2006년 950원대를 기록하며 원화강세의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원화가 800원대로 진입하며 초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던 시기였다. 실제로 당시 내노라하는 경제기관들은 한결같이 2007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예측했고, 심지어는 850원 이하로도 내다봤다. 환율하락의 위험 회피에만 중심을 둔 어찌보면 기형적인 키코상품이 급속히 팔려나간 원인 중의 하나다. 마치 현재는 환율급등의 공포가 만연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키코는 개별 기업의 환헷지에 대한 선택의 하나였고, 심지어는 일부 기업의 경우 자기자본의 몇 배에 해당하는 상품가입으로 도를 넘어선 사례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환율을 결과적으로 잘못 예측한 정부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의 전망에 의지한 선의의 피해로 봐야 한다. 또 올해 초 정부의 인위적 환율 상승 정책은 환변동성을 급격하게 키운 것이 사실이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고 표면적인 경제성장에 연연한 정부의 환율정책은 이같은 키코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보다는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제 냉정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환투자에 대한 위험성에 대한 기업들의 낮은 인식은 이번 기회로 크게 바뀔 것이다. 이보다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환율정책을 통해 예측 가능한 환율 기조를 가져가야 하고, 기업들 특히 환율관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에게 신속하게 환율변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
원화 가치의 하락은 우리 경제의 취약한 현실을 일정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위기를 넘어서는 것은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경쟁업체 대비 우위에서는 것이고, 이것이 지속적인 이익과 성장을 담보해 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정부는 기업들이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훼손을 걱정하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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