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남 KAIST 전자전산학과 석좌교수
지난 8일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거의 매일 TV로 올림픽 게임을 보고 있다. 유도, 수영, 양궁, 역도 등…. 종목마다 최고의 기량과 최후 승리를 따낸 선수들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우승을 확인하고 감격하여 우는 모습이며 진 선수가 오히려 그를 찾아가 포옹해 주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또 그네들이 최고가 되기까지의 뒷얘기도 감동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메달 사냥에 아쉽게 실패한 딱한 우리 선수들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땀 흘리며 큰 성과를 다짐하며 준비했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그만 원하는 메달의 꿈을 날려 버린 선수며, 경기초반에 조심하다가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탈락해 버린 선수도 있단다. 금메달에 도전한 경우가 아니면 실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TV에 보이지 않거나 금방 잊혀진다.
그런데 그런 패배의 쓴맛을 본 선수들 마음 속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세계적인 선수 앞에서 "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되는 구나"하고 포기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하늘이 나에게 이런 재능과 기회를 주셨다면 어찌하여 저 사람에게는 나보다 더 나은 재능을 주어 나를 패배하게 하셨는가?"하며 하늘을 원망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큰 승부에서 패한 선수들은 그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며, 이들 중에는 나중에 심한 후유증으로 괴롭고 어려운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동안 등장한 소설이나 드라마의 소재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이번 올림픽 게임에 참가한 280여명의 한국 선수들 중 메달을 받을 사람은 금ㆍ은ㆍ동 합하여 고작 30~ 40여명이 될 것인 바, 그 외의 많은 사람들 중에는 패배를 부끄러워하거나 자포자기하여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그러나,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도 당당한 우리의 선수들이며, 그들이 태능에서 그토록 몇 년을 준비하며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음을 장하고 대견하게 생각한다. 마음 고생을 하는 선수들이 한시 바삐 마음에 평화를 되찾고 다시 평상의 활기를 갖게 되기를 바라면서, 이들 선수들과 함께 생각해 보고 싶은 얘기가 있어 간단히 적어본다. 그것은 기독교 성경 중 마태복음에 나오는 달란트 비유이다.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가게 되어 세 명의 종에게, 소유한 재산을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의 비율로 나눠주면서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를 하라 명하고 떠난다. 달란트는 금은의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요새 쓰이는 영어 "Talent" (재능)란 말의 원조이다. 주인이 나중에 돌아와 그 동안 각자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운용하였는가 셈을 하는데,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열심히 장사하여 각각 재산을 배로 늘렸다고 보고하니 주인으로부터 두 사람 다 똑 같은 말로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칭찬으로 축복을 받게 되고, 이에 반해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원금만을 반납하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변명을 하지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질책의 저주를 받았다는 얘기이다.
이 비유는 원래 천국이란 어떤 곳인가, 어떤 사람이 천국시민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은유적으로 교훈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 생각에 이 비유가 전해 주는 강력한 메시지중의 하나는 "하늘로부터 받은 달란트, 즉, 재능이 크건 작건 간에,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으로 최선을 다해 힘껏 노력한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은 천국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천국이란 평화롭고 기쁨이 가득한 마음세계라고 풀이해도 좋다. 올림픽에 나아가 부지런히 자기 역량껏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보이며,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받은 사람만큼 못하였다 하여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하지 말라는 얘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고생을 하는 선수들은 이 비유를 통하여 마음에 평화를 찾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스스로 갖고 있는 재능(기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열등감에 시달리고 자괴감을 갖는 사람들이 스포츠계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또 그런 사람들은 현대 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천부의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에게 질투를 느낀 살리에리가 신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모차르트를 망가뜨리는 음모를 실행하였다는 것이 테마로 설정되었으며, "삼국지연의"를 보면 오나라의 주유가 촉나라의 제갈량 때문에 뜻을 못 펴자 "하늘은 어이하여 나 주유를 내고 또 제갈량을 내었는가"- 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원하는 대학에 가야 한다 하여 초등학교시절부터 밤늦게까지 과외수업을 받으면서 공부하다가 고3이 되고 수능시험을 거쳐 대학에 지원을 하지만, 매년 오륙십만명 되는 지원자 중 반 정도가 낙방하여 재수를 한다. 이들 학생들도 실망하고 마음이 힘들기는 패배한 운동선수나 마찬가지일 것이며, 자기보다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접하고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은 살면서 또 사회생활 하면서 숫하게 겪는 일이다. 경쟁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처음부터 DNA에 새겨진 모든 생명현상의 특성 코드라면, 주어진 능력에 최선을 다할 뿐이며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4년에 한번 있는 올림픽으로부터 단순히 게임의 승부에서 얻는 즐거움만 취할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선수들이 보여 주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감동하고 배우고 연민함으로써, 올림픽이 우리 인생 삶 자체를 기분 좋게 할 뿐 아니라 풍요롭고 활기있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4년 뒤에 있을 런던올림픽도 벌써부터 보고 싶어진다.
지난 8일 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거의 매일 TV로 올림픽 게임을 보고 있다. 유도, 수영, 양궁, 역도 등…. 종목마다 최고의 기량과 최후 승리를 따낸 선수들의 기뻐하는 표정을 보는 것이 즐겁다.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우승을 확인하고 감격하여 우는 모습이며 진 선수가 오히려 그를 찾아가 포옹해 주는 장면은 감동 그 자체였다. 또 그네들이 최고가 되기까지의 뒷얘기도 감동스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메달 사냥에 아쉽게 실패한 딱한 우리 선수들 얘기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토록 오랫동안 땀 흘리며 큰 성과를 다짐하며 준비했는데 아차 하는 순간에 그만 원하는 메달의 꿈을 날려 버린 선수며, 경기초반에 조심하다가 힘 한번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탈락해 버린 선수도 있단다. 금메달에 도전한 경우가 아니면 실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TV에 보이지 않거나 금방 잊혀진다.
그런데 그런 패배의 쓴맛을 본 선수들 마음 속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세계적인 선수 앞에서 "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되는 구나"하고 포기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하늘이 나에게 이런 재능과 기회를 주셨다면 어찌하여 저 사람에게는 나보다 더 나은 재능을 주어 나를 패배하게 하셨는가?"하며 하늘을 원망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큰 승부에서 패한 선수들은 그만큼 실망감도 클 것이며, 이들 중에는 나중에 심한 후유증으로 괴롭고 어려운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동안 등장한 소설이나 드라마의 소재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가게 되어 세 명의 종에게, 소유한 재산을 5달란트: 2달란트: 1달란트의 비율로 나눠주면서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를 하라 명하고 떠난다. 달란트는 금은의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요새 쓰이는 영어 "Talent" (재능)란 말의 원조이다. 주인이 나중에 돌아와 그 동안 각자 받은 달란트를 어떻게 운용하였는가 셈을 하는데,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열심히 장사하여 각각 재산을 배로 늘렸다고 보고하니 주인으로부터 두 사람 다 똑 같은 말로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칭찬으로 축복을 받게 되고, 이에 반해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땅속에 묻어두었다가 원금만을 반납하면서 왜 그렇게 했는지 변명을 하지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는 질책의 저주를 받았다는 얘기이다.
이 비유는 원래 천국이란 어떤 곳인가, 어떤 사람이 천국시민 자격을 갖게 되는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은유적으로 교훈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 생각에 이 비유가 전해 주는 강력한 메시지중의 하나는 "하늘로부터 받은 달란트, 즉, 재능이 크건 작건 간에, 자기에게 주어진 재능으로 최선을 다해 힘껏 노력한 사람이면 누구나 똑같은 천국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천국이란 평화롭고 기쁨이 가득한 마음세계라고 풀이해도 좋다. 올림픽에 나아가 부지런히 자기 역량껏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되었다고 보이며, 나보다 더 많은 재능을 받은 사람만큼 못하였다 하여 부끄러워하거나 실망하지 말라는 얘기로도 풀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고생을 하는 선수들은 이 비유를 통하여 마음에 평화를 찾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스스로 갖고 있는 재능(기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열등감에 시달리고 자괴감을 갖는 사람들이 스포츠계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또 그런 사람들은 현대 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을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천부의 재능을 가진 모차르트에게 질투를 느낀 살리에리가 신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모차르트를 망가뜨리는 음모를 실행하였다는 것이 테마로 설정되었으며, "삼국지연의"를 보면 오나라의 주유가 촉나라의 제갈량 때문에 뜻을 못 펴자 "하늘은 어이하여 나 주유를 내고 또 제갈량을 내었는가"- 한탄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가 있다.
우리 주변을 보면, 원하는 대학에 가야 한다 하여 초등학교시절부터 밤늦게까지 과외수업을 받으면서 공부하다가 고3이 되고 수능시험을 거쳐 대학에 지원을 하지만, 매년 오륙십만명 되는 지원자 중 반 정도가 낙방하여 재수를 한다. 이들 학생들도 실망하고 마음이 힘들기는 패배한 운동선수나 마찬가지일 것이며, 자기보다 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을 접하고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은 살면서 또 사회생활 하면서 숫하게 겪는 일이다. 경쟁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고 살아 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처음부터 DNA에 새겨진 모든 생명현상의 특성 코드라면, 주어진 능력에 최선을 다할 뿐이며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4년에 한번 있는 올림픽으로부터 단순히 게임의 승부에서 얻는 즐거움만 취할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선수들이 보여 주는 빛과 그림자를 통해 감동하고 배우고 연민함으로써, 올림픽이 우리 인생 삶 자체를 기분 좋게 할 뿐 아니라 풍요롭고 활기있게 하는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4년 뒤에 있을 런던올림픽도 벌써부터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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