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ㆍ지자체 온실가스 감축 협력 체계 구축


세계 정보기술(IT)의 본산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청정 에너지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

기업들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자체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재생에너지 공동 연구에 나서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들은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한편 청정 에너지 기업을 유치.육성하기 위한 프로 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17일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민관 네트워크 협력체인 `조인트 벤처(JOINTVENTURE)`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지역 시와 카운티 등 41개 지자체와 기업 대표들이 지난해 5월 출범한 태스크포스 멤버로 참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태스크포스에는 미 북가주 최대 전력회사인 `퍼시픽 가스.일렉트릭`과 태양 전지와 태양열 발전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썬파워`(SUNPOWER) 등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 위치한 고효율 상업용 태양전지와 태양 전지판 제조업체인 썬파워는 지난해 2.2 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경북 문경에 준공, 한국에도 처음 소개됐다.

조인트벤처는 `기후 보호` 선언문에서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있고 기업과 지자체 등이 공동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기업이나 가정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의 모범적 사례를 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과 수단은 태양 전지나 하이브리드 차량, 바이오디젤 버스, 메탄 포집 프로그램 등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비용이 너무 높다는 약점이 있다"고 전제, "공동 구매와 연구를 통해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실리콘밸리내 청정 에너지 산업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스크포스는 ▲ 공공기관의 온실가스 감축 가속화 ▲ 청정 에너지 산업의 육성과 지원 ▲ 지역과 사회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 확립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태스크포스 멤버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장 조사, 실태를 파악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첨단 기술을 공유토록 유도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 캘리포니아 주 차원에서 이행 상황을 모니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실태 조사는 우선 공공기관의 건물을 비롯, 차량과 쓰레기 처리 회사 등이 주요 대상이 된다.

배출량 실태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이 정해지게 되고 곧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태양 전지판 등 청정 에너지 설비를 최적의 가격으로 구매하기 위한 공동 기금을 출범시킬 방침이다. 실리콘밸리의 심장부로 불리는 새너제이시는 첨단 IT 기술의 메카에서 청정 에너지 도시로의 변신을 선포하고 향후 15년간의 추진 계획을 담은 `그린 비전`(GREENVISION)을 시행중이다.

척 리드 새너제이 시장은 `그린 비전` 선포식에서 "산업화 시대에서 정보화 시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새너제이는 수십년간 세계적인 변화를 주도해 왔다"며 "지금은 기후와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고 환경 보호를 위한 첨단 기술 개발에 새너제이가 또한번 리더가 되자"고 당부했다.

청정 에너지 혁명으로 불리는 그린 비전은 향후 15년간 야심찬 10대 목표를 담고 있는데 청정 에너지 기술 혁명의 중심지로서 기술 개발과 관련된 2만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의 50%로 줄인다는 게 주요 목표중 하나다.

소비 전력 100%를 대체 에너지에서 충당하고 5천만 평방피트 규모의 그린 빌딩을 건설하거나 리모델링하며 매립지 쓰레기를 전부 재활용해 에너지 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또한 하루 1억 갤런에 달하는 폐수를 100% 재활용하고 수송 차량 연료를 대체 에너지로 바꾸며 가로등을 고효율.친환경 소재로 교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만 그루의 나무를 새로 심고 100마일에 이르는 오솔길을 조성할 예정이기도 하다.

조인트벤처가 실리콘밸리 지역 시와 카운티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24개 지자체중 50% 가량이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사에 들어가거나 조사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 지자체중 25%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정했고 33%는 시민들이 주도하는 자문 기구를 구성했으며 79%는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지자체 58%는 공공용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 사용하기 시작했고 45% 가량은 전력 생산을 위한 태양열 전지판을 설치했으며 30% 가량은 태양발전에 대한 투자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내 `조인트벤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과 지자체 대표들이 모여 지난 1992년 결성한 `중립적 성격의 포럼` 형식으로 출발한 조직으로 기업 혁신과 기술 개발을 모토로 기업과 대학, 노조 등이 동참한 지역 네트워크 협력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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