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EED인증'대표적… 공공입찰시 가산점
한국도 그린 데이터센터 가이드라인 마련 절실



■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

4. 환경과 데이터센터(하)


세계 IT업계에 불어닥친 그린IT의 열풍으로 친환경 요소는 데이터센터가 차세대로 진화하기 필수적인 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각종 IT인프라가 집적돼 있는 데이터센터가 소도시와 맞먹는 전력소모를 일으킴에 따라 전력소비와 탄소배출량 감소는 데이터센터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매년 데이터 양의 증가에 따라 서버와 스토리지 등 데이터센터 내에 구축되는 IT장비들이 늘어나면서 전력 소비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소비 절감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업의 전산설비 전력 소비량은 연간 1000억Kw에 달하고 있고 이는 프랑스 파리에서 16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매년 데이터저장 요구량이 평균 56% 증가하면서 매년 서버 수가 13% 정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소비량도 연간 20%씩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데이터센터들은 건물의 건축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러한 환경적 요소는 뒷전이었다. 이 때문에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는 데이터센터는 갈수록 전기 먹는 하마가 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른 과도한 비용 지출을 우려하기 시작한 기업들은 고효율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을 갖춘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친환경 성격을 갖춘 차세대 데이터센터, 그린데이터센터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자발적 노력 외에 환경보호의 가장 강력한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부의 강제성 있는 법 제도적 기반 마련도 수반돼야 한다.

IT업체들이 차세대 데이터센터로서의 그린데이터센터 구축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 규제 정책을 통한 의무화 요인도 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도적 기반 마련에 조금씩 관심=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들은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친환경IT에 대한 이슈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에서도 이러한 친환경 이슈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국가로 미국을 들 수 있다.

미국은 연방환경보호국(EPA)을 통해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한 권고안을 발표, 데이터센터가 그린IT이슈에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권고안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제품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발생량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위한 규격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비록 강제성이 없는 권고안이지만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센터에서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환경 친화적인 이슈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미 친환경건축협의회(USGBC)가 부여하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인증'도 그린 데이터센터로의 진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제도는 에너지 절감 부문뿐만 아니라 친환경과 관련된 7개의 주요 분야에 걸친 다양한 평가를 통해 인증을 부여하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포괄적인 친환경 인증 제도다. 다양한 친환경 평가를 수행하는 LEED 인증은 획득시 공공기관 입찰 등에 가산점이나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어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실질적이고 공신력 있는 제도적 기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진화 흐름에 동참해야=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그린데이터센터로 진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전무한데다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는 대한건축학회가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설계 인증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정부차원이 아닌 순수민간학회에서 이뤄지다 보니 제도적인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위한 가이드라인 같은 기준 마련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아 데이터센터에서의 그린IT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에너지 소비나 전력소모 등과 관련, 진행되는 연구가 거의 없어 이에 대한 현황파악이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다양하고 실증적인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야만 데이터센터에서의 친환경 이슈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데이터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IT서비스산업협회 산하 IT인프라서비스포럼 이주환 팀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그린데이터센터로의 친환경적 요소에 대해 고려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초적인 연구조사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앞으로 지난 4월 발족한 데이터센터장협의회를 통해 이러한 기본적인 연구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기반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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