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모습이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으며, 각국의 통화정책이 정해지면서 증시를 짓눌렀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여전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하강 우려에 증시가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낙폭을 키울만한 새로운 악재가 눈에 띄진 않지만 반등을 이끌 만한 동력도 찾기 어려워 증시가 당분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 유가증권시장 =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5.05포인트(0.32%) 내린 1568.72로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조선업체들의 수주 취소 악재 영향으로 초반 급락세를 보이다 중반에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2주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이 한 주 간 7천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가 4천200억원 유입되면서 시장을 떠받쳤다. 철강, 운수장비, 운수창고, 기계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으나 보험, 은행 등 금융업종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증시는 다음주에도 방향성 없이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해외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부담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전저점을 무너뜨릴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시각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외 변수에 국내 금리인상 부담이 가중되면서 주가지수의 탄력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라며 "차별화를 염두에둔다면 반등시 내수주 비중을 줄여나가면서 수출주 중심의 압축적인 시장 대응이 유리하고, 수주 취소 이후 낙폭이 과도하게 커진 철강.조선주에 대한 저가매수 전략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1,630선까지 이미 한 차례 반등이 이뤄진 만큼 현 시점에서 재차 낙폭 과대라는 이유만으로 접근하는 전략은 무리가 있다"며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영향 속에서 매력이 커질 수 있는 매출원가율 낮은 기업군,매출채권 회전율이 높은 기업군, 실적 추정치의 신뢰가 높은 기업군을 투자 대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시장 =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0.22포인트(1.91%) 하락한 525.54로 한 주를 마쳤다.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도가 반복되면서 반등에 실패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활성화시킬 만한 테마주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관망 분위기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증시 전반적으로 이렇다할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어 코스닥시장은 다음주에도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혼조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낙폭이 과도한 업종 대표주와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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