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텍 시장 잠식 대응… 소니ㆍ도시바ㆍ후지쯔 출시 준비


소니ㆍ도시바ㆍ후지쯔 등 주요 노트북업체들이 초저가 노트북 출시를 준비중이어서 노트북 가격 경쟁이 앞으로 더욱 가열될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만의 아수스텍이 판매하는 300달러 정도의 초저가 노트북 `EeePC'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소니ㆍ도시바ㆍ후지쯔가 초저가 노트북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만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노트북 위탁 생산업체인 퀀타가 소니 브랜드를 달고 출시될 초저가 노트북 생산을 계획 중이다.

이같은 사실은 이미 지난 6월 대만에서 개최된 한 전시회에서 처음 전해지면서 주요 외신에 보도된 바 있다. 당시 PC월드, 씨넷 등은 소니가 퀀타를 통해 초저가형 노트북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씨넷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퀀타는 미니 노트북을 3ㆍ4분기에 출시할 계획인데 퀀타가 노트북을 공급할 업체 중에 소니도 포함됐다는 것.

하지만 당시 소니와 퀀타는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으며 이번 FT 보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또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에 납품할 모델을 제조하는 회사인 대만의 노트북 제조업체 인벤텍은 도시바에 공급될 저가 노트북을 조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인벤텍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또 대만의 부품 제조업체의 한 임원은 후지쯔는 직접 초저가 노트북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지쯔는 초저가 노트북을 홍콩, 중국 본토, 싱가포르 등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고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이 회사는 언제부터 초저가 노트북을 판매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후지쯔는 일본에서 초저가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는 초저가 노트북 판매를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일본 메이저 노트북업체들의 움직임은 저가 노트북 제조사들이 일본업체들이 선점해왔던 고가 노트북의 수요를 빼앗아가면서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서 위협을 느끼기 때문으로 FT는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EeePC를 선보였던 아수스텍의 예상치 못한 성공 이후 3대 메이저 노트북 제조사인 HP, 델, 에이서도 자체적으로 저가 노트북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JP모건의 알빈 콕 애널리스트는 "이같이 새로운 시장인 초저가 노트북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일본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 업체는 저가 노트북이 자신들이 개발 중인 UMPC(울트라모바일퍼스널컴퓨터) 시장을 잠식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PC 시장 전문가들은 로엔드(low-end)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이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초저가 노트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300달러 정도에 판매되는 EeePC와 같은 초저가 노트북들은 500달러 정도에 팔리면서 강한 기술적인 특성들을 갖는 저가 노트북만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은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가진 2000달러나 그 이상 가격의 노트북들은 수 년 후에는 틈새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윤정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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