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미포조선, CJ투자증권 인수 의미와 전망
현대증권 소유한 현대그룹과 한판승부 불가피
전문가들 "두 업체 모두에 플러스 요인" 예상
CJ투자증권이 마침내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안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CJ 및 CJ개발 등으로부터 CJ투자증권 지분 75.08%(1억6142만8106주)와 CJ자산운용 지분 7.61%(52만1102주)를 각각 7050억원과 42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14일 주식매매 본계약을 맺었다. CJ투자증권이 CJ자산운용의 지분 91.28%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현대미포조선이 갖게 될 CJ자산운용의 지분은 98.89%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말 양 사가 주식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40여일 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까지 증권업에 뛰어듦에 따라 현대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그룹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해졌다.
◇울산, 범현대가 증권 삼국지의 전장=현대자동차 공장과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은 앞으로 범현대 계열 증권사들이 맞부딪치는 결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에 비해 규모가 작은 HMC투자증권과 CJ투자증권이 모기업의 본거지인 울산을 새로운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자동차 계열의 HMC투자증권은 지난 4일 울산에 3개 지점(울산지점, 북울산지점, 상안영업점)을 한꺼번에 개설하고 현대증권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당시 개소식에는 회사 관계자 이외에도 박맹우 울산시장,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 울산상공회의소 이덕우 부회장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현대증권은 울산에 10개 지점을 두고 있어 숫자 면에서는 HMC투자증권을 훨씬 앞서지만 현대자동차 및 계열사 고객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CJ투자증권마저 울산에 대거 진입할 경우 현대증권의 `울산 수성'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울산의 터줏대감인 현대증권을 두 후발주자가 협공하는 형국이다.
◇"CJ와 현대미포조선 모두에게 이익"=전문가들은 현대미포조선의 CJ투자증권 인수가 매매 당사자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는 CJ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인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부문과 식품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이상훈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가격에 매각했지만 지난 5월의 MOU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며 "현금흐름 개선효과와 함께 그룹 핵심영역인 식음료, 미디어, 유통 등에 대한 추가투자 재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용식 애널리스트도 "CJ가 추가적인 투자재원을 조달함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CJ의 주식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적지 않은 인수대금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금액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까지 거느리게 됨으로써 현대중공업 그룹의 퇴직연금 운용을 통한 적지 않은 투자수익도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재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규모 현금자산 운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자산관리, M&A, 기업공개, 퇴직연금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기존의 은행업무였던 선박금융을 증권사를 통해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선박금융 관련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현대증권 소유한 현대그룹과 한판승부 불가피
전문가들 "두 업체 모두에 플러스 요인" 예상
CJ투자증권이 마침내 현대중공업그룹의 품안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은 CJ 및 CJ개발 등으로부터 CJ투자증권 지분 75.08%(1억6142만8106주)와 CJ자산운용 지분 7.61%(52만1102주)를 각각 7050억원과 429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지난 14일 주식매매 본계약을 맺었다. CJ투자증권이 CJ자산운용의 지분 91.28%를 보유하고 있어 실제로 현대미포조선이 갖게 될 CJ자산운용의 지분은 98.89%에 이른다.
이번 계약은 지난 5월말 양 사가 주식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40여일 만이다. 현대자동차그룹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까지 증권업에 뛰어듦에 따라 현대증권을 소유하고 있는 현대그룹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해졌다.
이미 현대자동차 계열의 HMC투자증권은 지난 4일 울산에 3개 지점(울산지점, 북울산지점, 상안영업점)을 한꺼번에 개설하고 현대증권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당시 개소식에는 회사 관계자 이외에도 박맹우 울산시장,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 울산상공회의소 이덕우 부회장 등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현대증권은 울산에 10개 지점을 두고 있어 숫자 면에서는 HMC투자증권을 훨씬 앞서지만 현대자동차 및 계열사 고객들의 이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CJ투자증권마저 울산에 대거 진입할 경우 현대증권의 `울산 수성'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울산의 터줏대감인 현대증권을 두 후발주자가 협공하는 형국이다.
◇"CJ와 현대미포조선 모두에게 이익"=전문가들은 현대미포조선의 CJ투자증권 인수가 매매 당사자 모두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는 CJ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핵심사업인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부문과 식품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이상훈 애널리스트는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가격에 매각했지만 지난 5월의 MOU 이후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됐다"며 "현금흐름 개선효과와 함께 그룹 핵심영역인 식음료, 미디어, 유통 등에 대한 추가투자 재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김용식 애널리스트도 "CJ가 추가적인 투자재원을 조달함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중장기적으로 CJ의 주식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적지 않은 인수대금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투자금액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까지 거느리게 됨으로써 현대중공업 그룹의 퇴직연금 운용을 통한 적지 않은 투자수익도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이재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대규모 현금자산 운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내 자산관리, M&A, 기업공개, 퇴직연금 등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기존의 은행업무였던 선박금융을 증권사를 통해 수행할 수 있게 된다면 세계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그룹과의 선박금융 관련 시너지 효과도 상당히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정협기자 sohnb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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