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째 5.00%수준 유지
"한은정책 물가안정에 무게"



한국은행이 시중금리를 11개월 연속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5.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5.0%로 올라간 이후 9월부터 11개월 연속 동결됐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물가 불안에도 불구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불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급락 등 금융시장 불안요인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금통위 직후 내놓은 `국내외 경제동향' 자료에서 "향후 우리 경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겠으나 견조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감속이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물가의 경우 비용요인에 주로 기인해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최근과 같은 고유가ㆍ고환율 여건 하에서는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성장의 하방리스크 보다 크다"며 물가 리스크에 무게를 뒀던 것과 입장이 크게 바뀌지 않은 것이다.

다만 지난 6월의 소비자물가가 5.5%에 육박하는 데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등 물가불안이 심각한 상태라는 점에서 금통위가 올 하반기 중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악화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본질적인 한은의 업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한 "전체적으로 경기 상승세가 최근 들어 약화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그 여진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러한 언급은 향후 통화정책은 한은의 핵심목표인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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