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으나 증시전망은 낙관론이 대세여서 상당수 개미 투자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대외악재 때문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700선마저 내주는 상황이 발생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도 우려되지만 증권가에서는 경고음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고 낙관론을 고수하는 유력 인사들의 목소리가 여전히지배적이다.

◇ 경제 전망은 암울 = 국내 경제는 미국 신용위기의 재발과 인플레이션 우려,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다.

거시경제 둔화는 기업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힌다. 정부는 출범 초기만 해도 6% 안팎의 경제성장을 자신했으나 최근에는 미국 경제의 둔화로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 후반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 경제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다시 본격적인 성장궤도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0%에서 각각 4.7%와 4.9%로 내렸고 한국개발연구원(KDI)도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3%로 내렸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4.5% 이하를 예측했다.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JP모건,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8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5월 말 보고서를 통해 밝힌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5%에 그쳤다.

◇ 증시 강세론 득세 =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아시아증시의 프리미엄, 주식시장 중심의 자산배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2,3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 언론사 투자포럼에서 "중국이 최대 고객으로 부상한 IT와 중국 내수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인 자동차, 유통주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베트남에 가보면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이 거의 없고 중국에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넘쳐난다. 제조업 기반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래에 최소한 미국과 맞먹는 거대 경제대국이 된다는 중국의 증권시장 시가총액이 미국의 5분1 밖에 안된다. 길게 보고 중국에 투자할 밖에 없는 이유다"라며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자산운용의 상품 스페셜리스트 팀장인 스테판 모팽은 24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브라질 증시 급락과 관련 "최근 11% 빠졌지만 이익실현에 따른 조정이며 전세계적인 현상이어서 특별한 게 없다. 브라질은 아직 저평가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3분기 증시전망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지수가 2,12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여름 휴가를 가기 전에 주식을 사두라고 제안했다.

◇ 피멍 드는 `개미`들 =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계속된 하락장에서 강세론을 펼치는 증권사들의 말을 듣고 주식을 매입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9일 이후 지난20일까지 1개월간 개인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5.09% 떨어져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 8.19%의 두 배에 육박했다.

개인들은 증권사들이 매수를 추천한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LG전자, STX팬오션, 동양제철화학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12~23%의 손실을 봤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0.52%와 8.80% 떨어지는데 그쳐 개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개인들은 정보분석력이 떨어져 고유가, 환율, 신용위기 등 변동성 장세에서 증권사들의 코멘트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하락장 손실률이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높다"고 지적했다.

◇ 소신 전망도 필요 = 최근 증시 주변의 부정적인 환경과 관련해 시류에 편승해 비관적인 의견만을 내놓기보다는 정확한 분석을 근거로 한 소신있는 전망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과거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는 낙관론을 펴다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바로 비관론으로 돌아서 적절한 투자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점을 고려할 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는 나름대로 소신있는 목소리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시장 분위기에 부화뇌동하는 보고서를 내놓아 개인투자자들이 `고점매수 저점매도`하는 실수를 초래하고 있다. 최근과 같은 약세장에서 낙관론은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