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ㆍ다인종 시대 맞춰 10월 본방송
지자체가 사업주체…수도권ㆍ부산 등 먼저 도입
아리랑TV "기존 영어방송 두고 중복투자" 반발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영어라디오방송(FM)을 도입키로 하고, 이를 위한 기본계획을 지난 2일 심의 의결했습니다. 이를 놓고 현재 제주지역 FM과 수도권 지상파DMB로 영어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아리랑TV가 반발을 하고 나섰는데, 중복투자로 인한 국가 세금의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또 지자체에 방송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은 관영방송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냐며 전국언론노조에서도 반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대에 직면한 방통위의 영어라디오 사업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방통위 신규 영어FM 추진 계획= 방통위는 우선 주파수 확보가 가능한 수도권,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권역을 대상으로 6월경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중에는 본방송이 실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나머지 광역시 지역에도 가용주파수를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본방송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명을 넘어섰고, 교육국가의 수가 230여개에 이르는 등 다인종ㆍ다문화 국가대열에 접어들고 있어 보다 폭넓은 영어방송 실시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계획이라고 합니다.
특히 영어방송서비스가 공익서비스인데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모델을 갖춰 가는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방통위는 영어 라디오 방송을 위해 방송발전기금에서 총 10억9300만원을 투자, 주파수 확보와 방송송출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리랑TVㆍ언론노조 "효율성 없다" 반발= 방통위의 발표에 아리랑TV는 즉각적으로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주파수를 받지 못해 지난 2003년부터 제주지역에서만, 또 2005년부터는 지상파DMB로 영어FM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이 방송들은 방송발전기금으로 구축된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 영어라디오와 중복 투자가 발생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리랑TV는 "국내 유일의 영어방송의 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한 나라 안에서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영업FM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효율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또한 영어FM 사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포스트월드컵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범정부 차원에서 아리랑국제방송에 일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FM 방송 때도 수도권 대상 주파수가 없다는 이유로 제주에만 실시했었다"며 "주파수만 확보되면 언제든 수도권 등에 개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번 방통위의 발표대로 영어FM 방송을 따로 하려면 지자체별로 약 50억원의 초기비용이 발생하며 연간 약 40억원의 추가 운영비용이 필요한데, 아리랑TV의 경우 영어방송 노하우와 제작인력, 기반시설 등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최단 시간 내에 최적의 영어FM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리랑TV는 지난 2006년부터 영어FM방송의 전국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파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올 초에는 TF팀까지 발족하고 시설투자에 매진해왔던 터라 방통위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비영어권 OECD 국가들이 거의 모두 자국민의 영어교육과 외국인에 대한 홍보를 위해 영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데, 일본ㆍ중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1~2개의 영어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영어 라디오도 전국 방송이 아닌 복수의 지역 방송이 굳이 필요하냐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언론노조도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시대착오적인 관제방송 확대 정책을 당장 철회하라"고 방통위에 정책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향후 조율 방향은= 이에 대해 아리랑TV와 각 지자체간 콘텐츠 제휴 등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랑TV 관계자는 "부산시의 경우 콘텐츠 제작 역량이 열악해 아리랑TV의 콘텐츠를 70% 가량 안정적으로 공급받길 원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시 컨소시엄 형태로 출자해 현지 방송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교통방송(TBS)를 통해 서울지역 영어FM 방송 개국과 함께 지방의 FM방송과 네트워크화해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아리랑 영어FM의 전국화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에 대해 방통위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영어FM 사업을 국고나 방송발전기금이 아닌 민간 컨소시엄 형태를 통해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화를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나혜선기자 sunny@
지자체가 사업주체…수도권ㆍ부산 등 먼저 도입
아리랑TV "기존 영어방송 두고 중복투자" 반발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영어라디오방송(FM)을 도입키로 하고, 이를 위한 기본계획을 지난 2일 심의 의결했습니다. 이를 놓고 현재 제주지역 FM과 수도권 지상파DMB로 영어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 아리랑TV가 반발을 하고 나섰는데, 중복투자로 인한 국가 세금의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또 지자체에 방송 사업권을 부여하는 것은 관영방송을 허가하는 것이 아니냐며 전국언론노조에서도 반대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같은 반대에 직면한 방통위의 영어라디오 사업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방통위 신규 영어FM 추진 계획= 방통위는 우선 주파수 확보가 가능한 수도권,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권역을 대상으로 6월경에 사업자를 선정하고, 8월 시험방송을 거쳐 10월중에는 본방송이 실시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나머지 광역시 지역에도 가용주파수를 확보한 뒤 순차적으로 본방송에 돌입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특히 영어방송서비스가 공익서비스인데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모델을 갖춰 가는 형태로 실시한다는 방침입니다.
방통위는 영어 라디오 방송을 위해 방송발전기금에서 총 10억9300만원을 투자, 주파수 확보와 방송송출장비 등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아리랑TVㆍ언론노조 "효율성 없다" 반발= 방통위의 발표에 아리랑TV는 즉각적으로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주파수를 받지 못해 지난 2003년부터 제주지역에서만, 또 2005년부터는 지상파DMB로 영어FM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이 방송들은 방송발전기금으로 구축된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 영어라디오와 중복 투자가 발생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아리랑TV는 "국내 유일의 영어방송의 활용을 고려하지 않고 한 나라 안에서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영업FM방송을 개국하는 것은 효율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맞지 않다"며, "또한 영어FM 사업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포스트월드컵 국책사업으로 선정돼 범정부 차원에서 아리랑국제방송에 일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제주FM 방송 때도 수도권 대상 주파수가 없다는 이유로 제주에만 실시했었다"며 "주파수만 확보되면 언제든 수도권 등에 개국할 예정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번 방통위의 발표대로 영어FM 방송을 따로 하려면 지자체별로 약 50억원의 초기비용이 발생하며 연간 약 40억원의 추가 운영비용이 필요한데, 아리랑TV의 경우 영어방송 노하우와 제작인력, 기반시설 등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최단 시간 내에 최적의 영어FM 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아리랑TV는 지난 2006년부터 영어FM방송의 전국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주파수 확보에 주력하고 있었습니다. 올 초에는 TF팀까지 발족하고 시설투자에 매진해왔던 터라 방통위의 이같은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비영어권 OECD 국가들이 거의 모두 자국민의 영어교육과 외국인에 대한 홍보를 위해 영어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는데, 일본ㆍ중국 등 대부분의 나라에서 1~2개의 영어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영어 라디오도 전국 방송이 아닌 복수의 지역 방송이 굳이 필요하냐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언론노조도 지난 6일 성명서를 내고 "시대착오적인 관제방송 확대 정책을 당장 철회하라"고 방통위에 정책 폐기를 촉구했습니다.
◇향후 조율 방향은= 이에 대해 아리랑TV와 각 지자체간 콘텐츠 제휴 등을 추진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랑TV 관계자는 "부산시의 경우 콘텐츠 제작 역량이 열악해 아리랑TV의 콘텐츠를 70% 가량 안정적으로 공급받길 원하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 시 컨소시엄 형태로 출자해 현지 방송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교통방송(TBS)를 통해 서울지역 영어FM 방송 개국과 함께 지방의 FM방송과 네트워크화해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아리랑 영어FM의 전국화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에 대해 방통위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영어FM 사업을 국고나 방송발전기금이 아닌 민간 컨소시엄 형태를 통해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화를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입니다.
나혜선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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