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수포기 후 주식 3.5% 매입…위임장 대결 검토

나스닥서 야후 주식 반등세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억만장자 투자가 칼 아이칸이 최근 MS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협상이 결렬된 야후를 노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칼 아이칸이 최근 MS가 인수를 포기한 야후 주식 약 5000만주를 최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보도했다. 아이칸이 매입한 지분은 지분율로는 3.5%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13일 주가 기준으로 13억 달러 정도 금액에 해당된다.

또한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이칸은 야후 이사회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구성하기 위해 위임장 대결을 벌일 것을 검토 중인데 14일 이같은 방침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또 아이칸이 야후의 10명의 이사를 대체할 후보 전원 교체를 제안할지 아니면 이사 중 일부 만을 제안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야후의 이사회 후보들은 7월3일에 개최될 예정인 야후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이사로 선정된다.

이같은 아이칸의 개입은 최근 인수 가격 차이로 MS와 협상이 결렬된 이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이 아이칸을 부채질하고 나서 이루어진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MS는 지난 2월 야후를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고 3개월 간 야후 인수를 추진해왔다. 인수가를 올려달라는 야후의 요구에 주당 33달러, 총 475달러에 야후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야후에서 37달러를 주장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바 있다.

WSJ는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야후의 일부 주주들이 최근 아이칸과 접촉했으며 야후 인수전에 가담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이칸이 야후 인수를 위해 위임장 대결을 벌이게 될 경우, 이사회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교체하는 등 수순을 밟아 야후 주가를 올려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이칸이 야후 인수전에 가담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나스닥 시장에서 야후 주가는 5% 이상 오르는 등 동요하고 있다.

아이칸이 야후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다른 헤지펀드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WSJ는 다른 활발한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최근 야후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이같은 인수전에 가담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와 그의 투자회사 파이어브랜드 파트너즈 LLC가 참여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

이같은 아이칸의 움직임에 대해 야후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야후의 많은 주주들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 아이칸은 1960년 아이칸을 설립한 이후 78년부터 기업 인수합병(M&A)에 뛰어들어 2000년 제너럴모터스(GM) 지분을 사들이며 경영권 공략을 시도하는 등 공격적인 M&A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특히 최근 모토로라 지분을 6.4%에서 7.6%로 늘리는 등 지배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모토로라로부터 휴대폰 사업을 분사시키고 아이칸측에 이사회 의석 2자리를 배정하겠다는 결정을 받아내 화제를 모았다.

채윤정기자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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