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동맹관계 복원에 주력…한국 세일즈에도 주력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방일(15-21일)은 앞선 정권 10년간 순조롭지 못했던 전통적 동맹관계 복원을 향한 첫 걸음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첫 방문국으로 이들 두 나라를 선택한 것도 이 같은 행간의 뜻이 담겨 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우호적 기류의 메시지를 내보냈다. 11일짜 뉴욕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방미기간 한미 관계를 우선 개선하고 양국 관계에 신뢰를 가져오도 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양국 관계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은 아니나 우리가 어려움을 경험하고 한미 관계에 약간의 손상을 미친 일부 경우가 있었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한.일지사회의 대표단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한.미.일 3국에서 공통으로 감지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한국 대통령에게 사상 처음으로 캠프 데이비드의 문을 연 것은 상징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 좌파적 이념의 참여정부에서 이념의 거품을 걷어낸 실용 정부의 등장은 각급 레벨에서 협력과 교류의 증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미묘한 갈등 속에서 긴장과 대립을 야기했던 대북 관계에서도 확고한 공조체제 구축을 도모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북핵(北核) 불용의 기본 원칙을 정립하면서 6자 회담을 통한 해결이라는 기존의 프로세스에 재차 합의할 것이라는 데 3국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비핵.개방.3000' 구상을 설명하고 양국의 지지를 끌어낼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여기에다 참여정부 내내 논의 자체가 금기시 돼 왔던 북한 인권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성숙한 세계국가(Global Korea)로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대테러 국제연대, 평화유지군(PKO), 기후변화, 인권.민주주의 증진 등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UN 등 다자외교 무대는 물론 동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는 이 밖에 주한미군 재조정, 아프가니스탄 파병,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비준, 미사일 방어(MD) 프로그램, 핵확산방지구상(PSI) 등의 현안이, 일본과는 셔틀외교 복원, 실질적인 경제협력 증진 등의 현안이 각각 걸려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양국 순방을 통해 한.미, 한.일 관계의 정상화와 함께 무엇보다 세일즈 외교에 주력할 예정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미국 경제인 주요인사 초청 오찬, 한국 투자설명회, 미 상공회의소 주최 CEO 라운드 테이블, 미 상의 및 한미재계회의 공동주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결과보고, 일본 경단련 주최 오찬 등 숨가쁜 일정이 기다리고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한국의 경제 제도와 관행을 국제적 수준(Global Standard)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고 세계적 기업.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의 한국행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의 한국친선협의회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인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전세계가 보다 자유롭고 열린 시장과 개혁을 지향하는 시대에 이 대통령의 경제언급들은 미국민과 언론의 큰 주의를 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역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 철학과 한국의 경제 비전이 새로운 시험대에 들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미, 일 방문은 그동안의 소원했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과는 전략적 동맹관계를, 일본과는 양 정상 간에 실질적인 논의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실용 정부의 실용 정신에 따라 코리아 세일의 경제적 관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참여정부 내내 국제사회에서 감수해야 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벨류 업'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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