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옥 컴퓨팅부장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아들에게 밭갈이를 가르치고 있었다. 농부가 갈아놓은 밭이랑은 줄을 그어 놓은 듯 반듯했지만 아들이 갈아놓은 곳은 그렇지 못했다. 아들의 밭이랑을 본 농부는 목표를 하나 정해서 잘 보고 밭을 갈라고 일러주고는 다른 일을 보러 갔다. 한참후 돌아온 농부가 아들이 갈아놓은 밭을 보니 웬걸 밭이랑이 전보다 더 꾸불꾸불한 것이 영 말이 아니었다, 농부가 어찌된 일이냐며 다그치자 아들은 분명히 아버지 말씀대로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게 아닌가. 도대체 뭘 보고 밭을 갈았느냐는 농부의 말에 아들은 '저 앞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를 보고 갈았다'고 말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강아지를 기준으로 밭을 갈았으니 똑바로 갈린 밭이랑이 없었던 것이다.
새 정부의 산업육성 기능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가 뉴IT 전략을 표방하고 나섰다. 그동안 고성장을 거듭해오던 IT산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전략과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돼 온 지 오래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경제부의 뉴IT 전략은 새 정부의 IT육성정책을 목마르게 기다려온 IT 업계에게는 희망의 단비다. 통합과 융합의 트렌드를 수용해 IT를 통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엔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청사진 역시 반갑다.
문제는 앞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할 구체적인 실천방법과 전략이다. 밭이랑을 똑바로 갈겠다는 의지나 계획만 가지고는 아들이 아버지처럼 똑바른 밭이랑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처럼 지식경제부가 무엇을 기준으로 밭을 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수 있다.
이같은 면에서 지식경제부는 쉽게 잘 보이는 강아지를 보고 당장 눈앞의 밭이랑을 잘 가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비록 희미할지라도 멀리 보이는 큰 나무를 보고 길고 곧게 밭이랑을 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전의 정부는 융합과 통합의 기회를 십분 살리지 못하고 IT산업 자체의 육성에 치중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가 지식기반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 육성을 위한 틀을 만드는 일에 소홀히 한다면 이는 결국 앞에서 뛰노는 강아지만 보고 밭을 가는 일이 될 것이다. 기존 산업의 관점과 기준을 고집하면서 IT의 옷만 입힌다고 뉴IT산업이 꽃을 피울 수는 없다.
뉴IT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우리산업의 각 부문을 지식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어떤 기업도 SW 기업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실제 SW사업자로 신고돼 있는 기업중 상당수가 건설업체나 중공업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얼마나 지식기업으로서의 사업구조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는 미지수다. 아직도 정부는 유형의 자산이나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경쟁력을 측정하고 각종 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토양에서는 지식과 아이디어를 핵심가치로 하는 기업이 성장하기 힘들다.
융합시대에 맞는 뉴IT 산업을 육성,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존 산업의 시스템을 하루 빨리 IT부문 못지않은 지식기반 시스템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또 기존 IT산업이 핵심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IT를 지렛대로 기존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SW 기술의 향상과 관련 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우수한 인력들이 관련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10년후 우리가 갈아놓은 밭이랑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지금 어떤 것을 지표로 삼느냐에 달려 있다.
컴퓨팅부 장윤옥 부장 ceres@
옛날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아들에게 밭갈이를 가르치고 있었다. 농부가 갈아놓은 밭이랑은 줄을 그어 놓은 듯 반듯했지만 아들이 갈아놓은 곳은 그렇지 못했다. 아들의 밭이랑을 본 농부는 목표를 하나 정해서 잘 보고 밭을 갈라고 일러주고는 다른 일을 보러 갔다. 한참후 돌아온 농부가 아들이 갈아놓은 밭을 보니 웬걸 밭이랑이 전보다 더 꾸불꾸불한 것이 영 말이 아니었다, 농부가 어찌된 일이냐며 다그치자 아들은 분명히 아버지 말씀대로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도리어 화를 내는 게 아닌가. 도대체 뭘 보고 밭을 갈았느냐는 농부의 말에 아들은 '저 앞에서 뛰어노는 강아지를 보고 갈았다'고 말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강아지를 기준으로 밭을 갈았으니 똑바로 갈린 밭이랑이 없었던 것이다.
새 정부의 산업육성 기능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가 뉴IT 전략을 표방하고 나섰다. 그동안 고성장을 거듭해오던 IT산업의 성장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성장전략과 정책의 필요성이 제기돼 온 지 오래다. 그렇기 때문에 지식경제부의 뉴IT 전략은 새 정부의 IT육성정책을 목마르게 기다려온 IT 업계에게는 희망의 단비다. 통합과 융합의 트렌드를 수용해 IT를 통해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엔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청사진 역시 반갑다.
문제는 앞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할 구체적인 실천방법과 전략이다. 밭이랑을 똑바로 갈겠다는 의지나 계획만 가지고는 아들이 아버지처럼 똑바른 밭이랑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처럼 지식경제부가 무엇을 기준으로 밭을 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나게 다를 수 있다.
이전의 정부는 융합과 통합의 기회를 십분 살리지 못하고 IT산업 자체의 육성에 치중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식경제부가 지식기반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 육성을 위한 틀을 만드는 일에 소홀히 한다면 이는 결국 앞에서 뛰노는 강아지만 보고 밭을 가는 일이 될 것이다. 기존 산업의 관점과 기준을 고집하면서 IT의 옷만 입힌다고 뉴IT산업이 꽃을 피울 수는 없다.
뉴IT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우리산업의 각 부문을 지식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제 어떤 기업도 SW 기업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 실제 SW사업자로 신고돼 있는 기업중 상당수가 건설업체나 중공업 기업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얼마나 지식기업으로서의 사업구조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는 미지수다. 아직도 정부는 유형의 자산이나 하드웨어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고 경쟁력을 측정하고 각종 지표를 만들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토양에서는 지식과 아이디어를 핵심가치로 하는 기업이 성장하기 힘들다.
융합시대에 맞는 뉴IT 산업을 육성,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존 산업의 시스템을 하루 빨리 IT부문 못지않은 지식기반 시스템으로 재구축해야 한다. 또 기존 IT산업이 핵심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IT를 지렛대로 기존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SW 기술의 향상과 관련 산업의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우수한 인력들이 관련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10년후 우리가 갈아놓은 밭이랑이 어떤 모습이 될지는 지금 어떤 것을 지표로 삼느냐에 달려 있다.
컴퓨팅부 장윤옥 부장 ce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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