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한류를 주도하며 시청자와 방송사의 주요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았지만, 그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존폐위기에 처해 있다." (드라마제작사 측)

"지상파 방송사에 있어 드라마는 황금알이 아니다. 작품당 제작비로 평균 40억원을 투입하고 10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지상파방송사 측)

최근 방송콘텐츠 저작권을 놓고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외주제작사들의 문제제기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PD연합회와 드라마제작사협회의 후원으로 1일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미래 성장동력 드라마산업 현황과 과제' 세미나에서 외주제작사와 지상파방송사 관계자가 서로의 논리로 맞섰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가 합리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제2의 한류'를 위한 드라마 산업의 발전을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지만, 저작권이나 수익 관련 양측의 이해관계가 대립됐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은 모두 "드라마 제작환경이 열악하다"는 쪽으로 모아졌고, 결국 간접광고(PPL) 허용 등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논의가 전개됐다.

이와 관련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제작이사는 "제작사들은 방송사로부터 제작비의 50~60%만 지급 받고 있고, 저작권을 소유하지 못해 2차 수익을 낼 수가 없는 현실"이라며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저작권 공유와 킬러콘텐츠 공동개발 등 방송사와 외주제작사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이사는 또 "방송법 시행령에서 간접광고를 허용해 제작비를 높이고 정부주도의 `드라마 제작 클러스터' 사업으로 안정적 창작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이강현 드라마기획팀 선임PD는 "한국의 경우 외주제작 드라마도 대부분 방송사 PD가 연출을 맡아 기획단계에서 방송사의 기여도가 매우 크다"며 "제작사가 기획, 제작, 투자 등을 100% 담당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의 저작권 귀속이 분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PD는 이어 "제작사는 작가료, 연기자의 출연료 상한선을 준수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사 자체제작 드라마의 협찬 유치 허용하는 등 드라마 제작환경이 현실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혜선기자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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