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고유가로 인한 여론 악화와 석유화학 경기 냉각, 환차손 발생우려, 이라크 원유 공급 중단, 주가 급락, SK모바일에너지 큰 폭 적자 등의 악재가 잇따르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성공적인 지주회사 전환과 사상 최고 실적 기록, 주가 급등 등으로 경사가 겹쳤던 SK에너지가 올해는 안팎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유사만 배부른다`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유류세 10% 인하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지만 오히려 세금 인하 전에기름 값을 올려 이익을 취했다는 비난만 추가됐다.

이런 가운데 정작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은 고유가로 인해 지난해의 반토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1.4분기 ㈜SK의 영업이익은 4천761억원인데 올해 SK에너지의 이익 추정치는 삼성증권이 2천500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은 2천600억원으로 절반이 겨우 넘는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광훈 연구위원은 "석유사업에서 정제마진이 썩 좋지 않은데다벙커C유 비중이 높은 인천정유를 2월에 합병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말했다.

석유화학 사업도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t당 900달러를 돌파하면서 공장 설립이래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일부 감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여기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사업 특성상 차입규모가 큰 SK에너지로서는 상당 금액의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로 인해 주가가 작년 말 18만원대에서 11만원대로 추락해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것은 둘째치고 오는 14일 열리는 주총에서 항의가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라크 중앙정부가 쿠르드 정부와 맺은 석유개발 계약을 문제 삼아 연초부터원유공급을 중단해버린 것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SK에너지로서는 그나마 확보한 쿠르드 석유개발을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이라크 남부 지역 진출 가능성이나 원유수급 등을 고려하면 중앙정부와 관계가 틀어지게 둘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다.

특히 유정준 사장이 이끄는 R&C CIC(회사내회사)의 경우 화학 시황 부진과 이라크 문제에 이어 2차전지 사업을 하는 SK모바일에너지 대규모 적자에 따른 부담까지 안았다.

SK모바일에너지는 SK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2005년 말 600억원을 출자해 지분 약 90%를 확보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89억원인데 순손실은 무려 596억원에 달했고 전년에도 매출액 233억원, 순손실 297억원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휴대전화용 소형 셀 공급 등의 사업도 했는데 전자 계열사가 있는 LG화학 등에 밀려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에야 결국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개발에만 전념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SK에너지 한 관계자는 "여기에다 축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 FC마저 개막경기에서 패배하면서 분위기를 띄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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