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봉 SK커뮤니케이션즈 서비스총괄(CSO)


요즘 IT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방송통신융합이다. 조만간 신문과 방송, 통신, 인터넷 등 서로 이질적이면서도 비슷한 성격을 지닌 미디어들의 본격적인 융합을 뜻하는 방통융합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보며 필자가 속한 포털 업계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IPTV나 유무선 통합 서비스, 디지털 케이블 TV 등 다양한 방통융합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터넷 산업의 쌍방향 서비스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인터넷 산업은 세계 IT시장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발달했지만, IPTV 등 방통융합과 관련해서는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이 2000년 세계 최초로 IPTV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필두로 이탈리아(2001), 캐나다(2002), 프랑스(2003), 미국(2004) 등 대부분 선진국들은 벌써 오래 전 방통융합을 시작했지만 우리는 이제 겨우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IPTV 사업자는 200개가 넘어섰고, 가입자는 25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오는 2010년에는 6300만 명이 IPTV에 가입할 것이라고 하니 가히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IPTV시장에서 포털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상황을 잠깐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선진국들과 달리 일본의 경우 방통융합이 거론될 때 그 주체는 바로 인터넷이었기 때문이다. 야후 재팬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선두 인터넷 업체들은 2006년 유무선 통신 업체를 인수해 IPTV 사업을 추진하고 동영상 콘텐츠 유통 회사를 설립하는 등 인터넷이 주도한 방송통신 산업 재편을 추진했다. 이러한 구도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인터넷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야후재팬 때문이었다. 이는 국내 상황의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통신사업자가 주도하는 IPTV 시장에 NHN과 다음 등 포털이 가세한 데 이어 최근에는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가 확정되면서 또 한번 시장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포털에 열리는 새 기회

방통융합은 여타 산업은 물론 포털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방송과 통신, 인터넷이 결합된 TPS(Triple Play Service)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용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PC는 물론 TV,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이고 이 때문에 검색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메가TV에 연계된 네이버 검색이 초기 결합 모델이라면 향후에는 IPTV의 성숙도에 따라 인터넷 검색과 차별화 된 TV형 검색 모델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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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업체(Choice Stream Survey 2007)의 시청자 트렌드 조사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찾느냐에 따라 시청자 행태는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IPTV, 모바일TV, PC 등 대체 TV를 통해 기존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사람들의 72%가 볼거리를 찾는데 최소 수 분 이상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단순한 콘텐츠 검색을 넘어서 방대한 융합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사용자들에게 전달시켜줄 매개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요구 실현시킬 기술 개발 노력

사용자 참여 플랫폼 개발에 익숙한 인터넷 포털은 이 같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실현시켜 줄 부가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다. 방송과 통신 등 거대 사업 주체들 사이에서 포털은 다른 어떤 사업자들보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 빠르게 적용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IPTV 사업 진출을 선언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가세로 NHN, 다음 등 포털 3사의 IPTV 서비스 개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경쟁은 소비자에게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주체들이 사용자 요구에 충실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때 한국의 방통융합은 비로소 세계 방통융합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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