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전문 무색 … 9층 휴대폰만 90% 입점
강변 테크노마트 비해 매장수 적어 실망도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가까이는 구로와 영등포가 있으며 멀리는 부천, 인천 등 수도권 서부 지역의 상권을 대표할 수 있는 자리로, 유통의 새 바람이 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하철역과 연결된 환승 입구를 따라 지난 12월 1일 개장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지난 2일 찾았다.

◇9층 휴대전화 매장 제외하고는 한산=오는 3월 9일이 개점 100일이 되는 신설 유통점이라 활기찬 모습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본 매장 전경은 한산했다. 평일 오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손님들의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이다.

아이를 데리고 게임기매장을 찾은 한 주부는 "제품 색상을 직접 보고 구매하려고 찾아왔는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조용하다"고 말했다.

노트북PC와 데스크톱PC, 비디오게임 매장 위치한 7층은 사정이 좀 나았지만 전자상가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외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2, 3층은 입주하지 않은 빈자리가 절반은 돼 보였다. 그나마 9층 휴대전화 매장만 90% 이상 입점률을 보였다.

8층은 각 디지털기기 업체의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유치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들어선 곳은 없었다. 입점률이 낮고 찾는 고객 또한 늘지 않는 흐름이 계속되자 상인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도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상가가 정착이 안된 상태라 손님은 없는데 상가임대료는 강변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기수요를 보고 입점했는데 상황이 이래서 1년이나 버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부품과 조립PC를 판매하는 한 업주는 "입점률이 낮은 상태에서 12월 초 무리하게 오픈을 했던 것 같다. 오픈 당시 매장을 찾았던 손님들 입소문이 안 좋게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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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강변 테크노마트에 못미친다 지적=사정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 반응도 시큰둥했다. 구로에 사는 이종철(27)씨는 "강변 테크노마트를 생각하고 와봤는데 너무 대조된다. 특히 전자제품 매장 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도림 근방에 산다고 밝힌 한 고등학생은 "PC 그래픽카드를 사려고 왔는데 매장 수가 적어 가격을 서로 비교하기도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은 '테크노마트'라는 브랜드가 주는 전자제품 전문 매장 명성에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부응하지 못하는 점을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관리와 운영을 맡고있는 프라임에이엠씨 김자중 부장은 "강변 테크노마트가 개점한 1998년과 달리 국내외 전자제품 업체가 합쳐지거나 사라져 실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개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한정된 품목을 여러 업체가 파는 구도여서 입점을 꺼린다는 설명이다.

용산 상권과 가깝고 꾸준히 수요를 이끌어낼 배후 주거단지가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휴대전화 매장주는 "손님들이 주말에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몰린다는 말을 들었다. 용산과 가깝지만 차별화된 점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자중 부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2011년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들어서고, 용산 재개발이 본격화되면 용산을 대신해 수도권 서부 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곰TV 스타리그 중계와 세계 미스테리 유물전 같은 행사를 유치하며 기존 전자상가가 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11층과 14층에 위치한 동, 서양식의 옥외 정원이 그 대표적인 예다. 개점 100일을 앞둔 신도림 테크노마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영은기자 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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