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화를 위한 전진` 구상 축제무대로 구현`
섬기는 정부` `실용정부` 의지 곳곳에 반영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설렘과 희망이 넘쳐나는 한바탕 축제속에 치러졌다.
5만여 명이 국회 앞마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개최된 취임식은 `함께 가요-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처럼 향후 5년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매진해 `선진화를 위한 전진`의 확실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구상을 축제의 무대로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국민을 섬기며 국민과 함께 하고 검소한 취임식이 되길 바란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섬기는 정부`, `실용정부`의 의지가 행사 준비 곳곳에 반영됐다.
◇취임식장 새벽부터 분주 = 국회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새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감 속에 흥겨운 분위기가 흘러넘쳤다. 행사시작 4시간 전부터 초청인사들이 속속 행사장에 입장했고, 경쾌한 장내 음악이 흘러나와 흥을 돋웠다.
청와대 경호팀은 새벽부터 5곳에 검색대 100여 개를 설치해 비표를 일일이 확인하며 삼엄한 경비 활동을 펼쳤고, 대학생 자원봉사단 150여 명도 통역이나 안내 등 도우미 역할을 했다. 국회의사당 정면은 2개의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렘으로 뒤덮였다. 태평소와북을 모티브로 삼아 `태평고(太平鼓)`라고 이름붙인 이 엠블렘은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희망의 울림소리가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취임식장은 좌석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많은 국민이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형 LED 스크린 3대가 설치돼 연단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취임식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종래 `일(一)자형`에서 설치됐던 연단은 `T자형`으로 변화를 줬다.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 연단을 객석과 최대한 가깝게 하기 위해서다.
연단 뒤편의 직사각형 형태로 마련된 내.외빈석에는 주한외교단, 해외특별초청인사, 외국정부 대표 등 외빈, 해외특별초청인사, 입법부.행정부 관계자,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지사, 전직 3부요인, 재외동포, 각계대표, 정당대표 등 900여 명이 자리잡았다. 그 앞쪽에는 왼쪽부터 임채정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재소장, 한 덕수 국무총리, 고현철 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앉았다.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부부, 유스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부부 등도 자리를 잡았고, 그 옆으로는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채꼴 형태로 차례대로 앉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부채꼴 형태로 감싼 좌석 앞의 오른쪽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착석했고,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그 왼쪽편에 앉았다. 양옆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담은 편지를 보내온 초등학생 이담현양, 신기술 특허로 받은 특허료 200억 이상을 기부하기로 한 송명근 건국대 의대 교수, 서해교전 이희완 대위와 사망자유가족, 중소기업인, 스포츠 스타 박태환.김연아씨 등 국민대표 50여 명이 자리했다.
국민과 외빈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장관 내정자와 청와대 수석내정자, 인수위원들은 모두 무대 아래에 착석했지만,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류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업무 특성상 단상에 자리잡았다.
◇`시화연풍` 염원담은 식전행사 = 본행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53분부터 개그맨김제동 김학도씨, 아니운서 최원정씨의 사회로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식전 문화공연의 명칭은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의 `시화연풍(時和年豊)`. 식전행사는 `전국민의 희망을 모아`, `대한민국 비전을 세우며`, `새로운 미래를 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소제목을 달아 4부에 걸쳐 40분간 진행됐다.
북 연주자 최소리씨가 작곡한 곡을 시작으로 식전행사의 서막이 올랐다. 중앙무용단원 71명이 풍년을 비는 북춤, 이른바 풍고(豊鼓)를 추면서 `여의도벌`을 서서히달궜다.
뒤이어 소리꾼 장사익씨와 국악연합합창단, 중앙무용단이 어우러져 `어화시절 좋을시고`, `풍년가`를 합창했다. 테너 정의근씨와 소프라노 노선우씨는 지박 음악감독이 작사.작곡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부르고, 송포 세계타악연주단, 사물놀이 한울림 연희단, B-Boy 라스트포원이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 `천지울음`이 펼쳐졌다.
또 가수 김장훈씨가 `우리 기쁜날`을 열창하며 새 정부의 출발을 기념하고 박범훈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직접 작사.작고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식전행사는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중간중간 사회자들이 객석 사이를 돌면서 취임식 참석자들과의 즉석 인터뷰를 진행, 새 대통령에 대한 축하메시지와 함께 새 정부를 향한 바람을 담은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선진화 원년 선포"..40차례 박수 = 오전 10시52분.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이 삼엄한 경비 속에 국회 정문 앞에 도착했다.
현충원을 나선 이후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은 태극기와 봉황문양 깃발을 단 전용 리무진으로 바뀌어 있었고 김윤옥 여사는 한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대통령을 엄호하는 행진차량도 가회동 집을 출발할 때보다 훨씬 늘어 말 그대로 대통령의 행렬을 실감케 했다. 이윽고 53분 본행사 사회를 맡은 행정자치부 의전관이 이 대통령 내외의 국회 정문 도착 사실을 알리자 취임식장은 일순 고요해지면서 기대와 흥분이 교차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의사당 정면을 향해 200m 가량 걸어들어온 뒤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의 안내를 받아 연단 위 좌석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간간이 오른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한덕수 국무총리, 박명재 행자부 장관,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을 뒤따랐다. 이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 내정자도 취임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청와대를 지키라"는 이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불참했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단상 위에 도착하자 그곳에 앉아있던 1천여 명의 인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새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했다. 입장하는 통로를 따라서는 미래의 길을 연다는 의미를 담은 `환영무`가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하면서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뒤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참석 내외빈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드디어 오전 11시. 개식 선언이 이뤄지자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팡파르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역사적인 취임식의 막이 올랐다.
본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로 시작됐고 이어 한덕수 총리의 식사가 이어졌다.
한 총리는 "오늘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날이고 미래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밀려오는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줄 것을 온국민과 함께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들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선서를 했다. 곧이어 군악대 행진과 의장대 사열이 이뤄졌고, 이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답했다. 그 순간 `이명박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예포 21발이 여의도벌을 갈랐다.
포성이 가라앉자 이 대통령은 이제 T자형 단상의 객석 방향에 설치된 연단으로 이동해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 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면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새 시대를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고자 한다"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규제혁파, 세금 감면, 친기업 환경 조성,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농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평이한 문장으로 쓰인 이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입.퇴장 때를 포함해 모두 40차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명박`, `만세`, `잘됐다`는 연호가 이어졌다.
당초 25분으로 예정했던 연설 시간도 36분으로 11분이나 길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선진화 원년을 선포하는 대목, 유능한 정부를 다짐하는 대목, 남북협력을 강조하는 대목, 대한민국을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로 말하는 대목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원고에 없던 부사와 조사, 어미를 간간이 넣어 자신의 취임사내용을 강조했고 즉석 애드립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 "특히 지난 5년간 수고한 노무현 대통령께 여러분 박수로 한번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박수를 유도했고, 시장개방에 따른 취약부문을 언급하면서 농업, 농촌, 농민에 이어 원고에 없던 어민을 열거하기도 했다. 총 8천700여자로 된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대한민국`으로 모두 17번 쓰였다. 이명박 정부의 `키워드`인 `선진`은 15번, `경제`는 11번, `발전`은 10번, `변화`는 6번, `실용`은 5번 언급됐다.
이밖에 `정부`와 `문화`가 15번씩 나왔고 `기업`이 14번, `협력`과 `교육`이 각각 9번, `환경`과 `미래`가 각각 8번, `복지`와 `과학`이 각각 7번, `역사`와 `정치`가 각각 6번, `평화`와 `통일`이 각각 5번, `책임`이 4번 등장했다. `기회`(6번),`신화`(5번), `기적`(4번), `희망`(3번), `꿈`(3번) 같은 긍정적 표현도 자주 사용됐다.
또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관계 강화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원고와는 다른 애드립을 선보였고, 연설 마지막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부분은 "대통령부터 더 열심히 섬기고 일하겠습니다"라고 수정,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부분은 읽지 않았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연합합창단이 합창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9분 동안 이어지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 곡의 지휘는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가 맡았다.
◇이임대통령에 `깍듯한 예우` = 연주가 끝나자 이 대통령은 이임 대통령 환송을 위해 노 전 대통령 내외 자리로 걸어가 인사를 나눈 후 참석한 전직 대통령, 내외빈 인사, 정당대표들과도 악수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연단 중앙계단을 걸어내려오면서가벼운 대화를 나눴고 노 전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떠나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입장할 때처럼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이날 자정부터 법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인수받은 상태였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바통 터치를 하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취임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박수를 유도했던 이 대통령은 끝까지 깍듯한 태도로 예우를 갖췄다.
이 대통령이 퇴장행진을 하기 위해 다시 국회 중앙통로로 나서자 정문 앞까지 국민대표, 한류스타, 공연 출연진, 군 의장대.취타대.군악대가 일렬로 도열해 새 대통령의 앞날을 축복했다. 일반인 참석자들도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미리 받은 빨강.파랑.노랑색 목도리를 흔들어 취임식장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화합의 물결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바람에 당초 8분으로 예정됐던 퇴장시간이 17분이나 걸렸다. 국회 정문까지 걸어간 이 대통령은 손을 흔든 뒤 승용차에 탑승해 청와대로 향했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이명박`을 연호하며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연설과 퇴장 시간이 길어져 당초 예상보다 21분 늦은 12시21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섬기는 정부` `실용정부` 의지 곳곳에 반영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설렘과 희망이 넘쳐나는 한바탕 축제속에 치러졌다.
5만여 명이 국회 앞마당을 가득 채운 가운데 개최된 취임식은 `함께 가요-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처럼 향후 5년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매진해 `선진화를 위한 전진`의 확실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구상을 축제의 무대로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국민을 섬기며 국민과 함께 하고 검소한 취임식이 되길 바란다"는 이 당선인의 뜻에 따라 `섬기는 정부`, `실용정부`의 의지가 행사 준비 곳곳에 반영됐다.
청와대 경호팀은 새벽부터 5곳에 검색대 100여 개를 설치해 비표를 일일이 확인하며 삼엄한 경비 활동을 펼쳤고, 대학생 자원봉사단 150여 명도 통역이나 안내 등 도우미 역할을 했다. 국회의사당 정면은 2개의 대형 태극기와 취임식 엠블렘으로 뒤덮였다. 태평소와북을 모티브로 삼아 `태평고(太平鼓)`라고 이름붙인 이 엠블렘은 대한민국의 태평성대를 염원하는 희망의 울림소리가 미래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취임식장은 좌석을 방사형으로 배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더 많은 국민이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형 LED 스크린 3대가 설치돼 연단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서도 취임식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종래 `일(一)자형`에서 설치됐던 연단은 `T자형`으로 변화를 줬다. 국민과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지를 반영, 연단을 객석과 최대한 가깝게 하기 위해서다.
연단 뒤편의 직사각형 형태로 마련된 내.외빈석에는 주한외교단, 해외특별초청인사, 외국정부 대표 등 외빈, 해외특별초청인사, 입법부.행정부 관계자,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지사, 전직 3부요인, 재외동포, 각계대표, 정당대표 등 900여 명이 자리잡았다. 그 앞쪽에는 왼쪽부터 임채정 국회의장,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재소장, 한 덕수 국무총리, 고현철 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이 앉았다.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훈센 캄보디아 총리 부부,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남바린 엥흐바야르 몽골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부부, 유스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 부부 등도 자리를 잡았고, 그 옆으로는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채꼴 형태로 차례대로 앉았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부채꼴 형태로 감싼 좌석 앞의 오른쪽으로는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착석했고, 이명박 대통령 부부는 그 왼쪽편에 앉았다. 양옆으로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다는 꿈을 담은 편지를 보내온 초등학생 이담현양, 신기술 특허로 받은 특허료 200억 이상을 기부하기로 한 송명근 건국대 의대 교수, 서해교전 이희완 대위와 사망자유가족, 중소기업인, 스포츠 스타 박태환.김연아씨 등 국민대표 50여 명이 자리했다.
국민과 외빈을 우선한다는 원칙에 따라 장관 내정자와 청와대 수석내정자, 인수위원들은 모두 무대 아래에 착석했지만,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류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 김인종 경호처장 내정자는 업무 특성상 단상에 자리잡았다.
◇`시화연풍` 염원담은 식전행사 = 본행사 1시간 전인 오전 9시53분부터 개그맨김제동 김학도씨, 아니운서 최원정씨의 사회로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식전 문화공연의 명칭은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의 `시화연풍(時和年豊)`. 식전행사는 `전국민의 희망을 모아`, `대한민국 비전을 세우며`, `새로운 미래를 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라는 소제목을 달아 4부에 걸쳐 40분간 진행됐다.
북 연주자 최소리씨가 작곡한 곡을 시작으로 식전행사의 서막이 올랐다. 중앙무용단원 71명이 풍년을 비는 북춤, 이른바 풍고(豊鼓)를 추면서 `여의도벌`을 서서히달궜다.
뒤이어 소리꾼 장사익씨와 국악연합합창단, 중앙무용단이 어우러져 `어화시절 좋을시고`, `풍년가`를 합창했다. 테너 정의근씨와 소프라노 노선우씨는 지박 음악감독이 작사.작곡한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함께 부르고, 송포 세계타악연주단, 사물놀이 한울림 연희단, B-Boy 라스트포원이 어우러진 한바탕 춤판 `천지울음`이 펼쳐졌다.
또 가수 김장훈씨가 `우리 기쁜날`을 열창하며 새 정부의 출발을 기념하고 박범훈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직접 작사.작고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식전행사는 클라이맥스를 맞았다.
중간중간 사회자들이 객석 사이를 돌면서 취임식 참석자들과의 즉석 인터뷰를 진행, 새 대통령에 대한 축하메시지와 함께 새 정부를 향한 바람을 담은 국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했다.
◇"선진화 원년 선포"..40차례 박수 = 오전 10시52분.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이 삼엄한 경비 속에 국회 정문 앞에 도착했다.
현충원을 나선 이후 이 대통령 내외를 태운 차량은 태극기와 봉황문양 깃발을 단 전용 리무진으로 바뀌어 있었고 김윤옥 여사는 한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대통령을 엄호하는 행진차량도 가회동 집을 출발할 때보다 훨씬 늘어 말 그대로 대통령의 행렬을 실감케 했다. 이윽고 53분 본행사 사회를 맡은 행정자치부 의전관이 이 대통령 내외의 국회 정문 도착 사실을 알리자 취임식장은 일순 고요해지면서 기대와 흥분이 교차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으며 의사당 정면을 향해 200m 가량 걸어들어온 뒤 청사초롱을 든 남녀 어린이의 안내를 받아 연단 위 좌석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활짝 웃는 모습으로 간간이 오른손을 흔들어 화답했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류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 한덕수 국무총리, 박명재 행자부 장관, 김태랑 국회 사무총장이 이 대통령을 뒤따랐다. 이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비서관 내정자도 취임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청와대를 지키라"는 이 대통령의 `특명`을 받아 불참했다는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단상 위에 도착하자 그곳에 앉아있던 1천여 명의 인사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새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했다. 입장하는 통로를 따라서는 미래의 길을 연다는 의미를 담은 `환영무`가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와 악수하면서 가벼운 인사말을 건넨 뒤 김대중.김영삼.전두환 전 대통령, 참석 내외빈과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드디어 오전 11시. 개식 선언이 이뤄지자 의원회관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팡파르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역사적인 취임식의 막이 올랐다.
본행사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등 국민의례로 시작됐고 이어 한덕수 총리의 식사가 이어졌다.
한 총리는 "오늘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날이고 미래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밀려오는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한국의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줄 것을 온국민과 함께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선 이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들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선서를 했다. 곧이어 군악대 행진과 의장대 사열이 이뤄졌고, 이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답했다. 그 순간 `이명박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예포 21발이 여의도벌을 갈랐다.
포성이 가라앉자 이 대통령은 이제 T자형 단상의 객석 방향에 설치된 연단으로 이동해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차분한 어조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새로 운 6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2008년을 대한민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선포한다"면서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새 시대를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협력과 조화를 향한 실용정신으로 계층 갈등을 녹이고 강경 투쟁을 풀고자 한다"면서 경제살리기를 위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 규제혁파, 세금 감면, 친기업 환경 조성,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 농림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평이한 문장으로 쓰인 이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입.퇴장 때를 포함해 모두 40차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명박`, `만세`, `잘됐다`는 연호가 이어졌다.
당초 25분으로 예정했던 연설 시간도 36분으로 11분이나 길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선진화 원년을 선포하는 대목, 유능한 정부를 다짐하는 대목, 남북협력을 강조하는 대목, 대한민국을 성공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로 말하는 대목에서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당초 원고에 없던 부사와 조사, 어미를 간간이 넣어 자신의 취임사내용을 강조했고 즉석 애드립을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초반 "특히 지난 5년간 수고한 노무현 대통령께 여러분 박수로 한번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박수를 유도했고, 시장개방에 따른 취약부문을 언급하면서 농업, 농촌, 농민에 이어 원고에 없던 어민을 열거하기도 했다. 총 8천700여자로 된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대한민국`으로 모두 17번 쓰였다. 이명박 정부의 `키워드`인 `선진`은 15번, `경제`는 11번, `발전`은 10번, `변화`는 6번, `실용`은 5번 언급됐다.
이밖에 `정부`와 `문화`가 15번씩 나왔고 `기업`이 14번, `협력`과 `교육`이 각각 9번, `환경`과 `미래`가 각각 8번, `복지`와 `과학`이 각각 7번, `역사`와 `정치`가 각각 6번, `평화`와 `통일`이 각각 5번, `책임`이 4번 등장했다. `기회`(6번),`신화`(5번), `기적`(4번), `희망`(3번), `꿈`(3번) 같은 긍정적 표현도 자주 사용됐다.
또 이 대통령은 아시아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관계 강화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도 원고와는 다른 애드립을 선보였고, 연설 마지막 "대통령부터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부분은 "대통령부터 더 열심히 섬기고 일하겠습니다"라고 수정, 섬김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저 이명박이 앞장서겠습니다"라는 부분은 읽지 않았다. 연설이 끝나자마자 서울시향이 연주하고 연합합창단이 합창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가 9분 동안 이어지면서 새 대통령의 탄생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 곡의 지휘는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씨가 맡았다.
◇이임대통령에 `깍듯한 예우` = 연주가 끝나자 이 대통령은 이임 대통령 환송을 위해 노 전 대통령 내외 자리로 걸어가 인사를 나눈 후 참석한 전직 대통령, 내외빈 인사, 정당대표들과도 악수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연단 중앙계단을 걸어내려오면서가벼운 대화를 나눴고 노 전 대통령이 승용차에 탑승해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떠나는 장면을 지켜봤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차를 타고 출발하는 것을 보고서야 입장할 때처럼 중앙통로를 통해 국회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이날 자정부터 법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인수받은 상태였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바통 터치를 하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취임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박수를 유도했던 이 대통령은 끝까지 깍듯한 태도로 예우를 갖췄다.
이 대통령이 퇴장행진을 하기 위해 다시 국회 중앙통로로 나서자 정문 앞까지 국민대표, 한류스타, 공연 출연진, 군 의장대.취타대.군악대가 일렬로 도열해 새 대통령의 앞날을 축복했다. 일반인 참석자들도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이 작곡한 `시화연풍 아리랑`을 합창하면서 미리 받은 빨강.파랑.노랑색 목도리를 흔들어 취임식장은 그야말로 형형색색의 색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화합의 물결을 이뤘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바람에 당초 8분으로 예정됐던 퇴장시간이 17분이나 걸렸다. 국회 정문까지 걸어간 이 대통령은 손을 흔든 뒤 승용차에 탑승해 청와대로 향했다.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이명박`을 연호하며 새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연설과 퇴장 시간이 길어져 당초 예상보다 21분 늦은 12시21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저작권자 (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