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나노소재 기술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집중적인 육성 정책과 상용화 연구가 없으면 곧 도태될 겁니다"세계 최초로 나노 섬유 대량생산에 성공한 파인텍스 박종철(50) 사장은 19일 "나노 신소재의 우수성은 이미 과학계에서 검증이 된 상태로 나노섬유에 이어 탄소나노튜브(CNT) 상용화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인텍스는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나노 섬유 대량생산에 처음 성공한데 이어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소재인 CNT 원천기술 회사를 인수, 본격적인 상업화를 겨냥하고 있는 기업이다. 파인텍스는 19일 홍콩 과기대와 공동으로 CNT의 생산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센터 설립식을 가졌다. 다음은 박 사장과 일문일답.
--CNT를 소개하자면.
▲초극세사 기술인 나노 섬유도 그렇지만 CNT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신소재다. m, ㎜, ㎛ 단위까지는 기존의 자연물리 법칙이 통하지만 ㎚ 단위로 들어가면 소재의 성격과 형질이 급격하게 변한다. 즉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면서 강도와 탄도는 커지게 된다. 쌀을 가루로 만들면 질량과 부피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된 다. 크게는 건축 구조물이나 비행기 동체에서 작게는 골프채 샤프트, 낚싯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비행기 동체의 중량을 20∼30% 줄여 항속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현재 CNT 생산품은 오는 2015년까지 `풀 부킹`돼 있다. --한국의 나노 산업 진척도는.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나노섬유 원료가 되는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의 유일한 생산설비를 인도에 매각하고 말았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일본은 나노섬유의 가능성을 보고 PAN 생산을 지원하면서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왔다. 일본이 나노섬유 생산원료를 확보하는데 있어서는 앞서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공대 대부분이 나노학과목이 개설돼 있고 개발을 시도중인 업체도 상당수다. --파인텍스가 확보한 CNT 기술은 어떤가.
▲CNT는 현재 1g에 1달러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측면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고 다른 소재와 섞기 힘들다는 기술적인 장애를 갖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확보한 기술은 이 장애를 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홍콩 과기대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개발된 CNT 소재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우리는 현재 CNT 1㎏에 400달러를 호가하는 시장 가격을 150∼300달러 정도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운영하던 제지용 약품 생산으로 돈이 생기니 엔지니어 속성상 어쩔 수 없는 게 신기술 개발에 욕심이 나더라. 외환위기 직후라서 실직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새로 기술을 개발하느니 사장된 기술을 발굴하는 게 개발이나 상용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소개받았다. 그때 한 직원이 소개한 것이 `나노` 기술이었다. 당시 내 첫 질문도 "나노가 뭐냐"였다. 이후 그 직원을 지도해오던 전북대 김학용 교수를 소개받아 김 교수에게 연구자금을 지원하면서 응용 분야를 탐색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개인 차원의 투자였다. 2004년에 운영하던 화공약품 기업을 정리하고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나노 상용화 연구에 나섰다. 그때 개발한 것이 전기방사를 이용한 나노 섬유로 직경 10∼20㎛의 섬유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3M, GE, 삼성 등 대기업들이 엄청난 자금과 고급인력을 투입했지만 근본적인 기술적한계로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됐던 기술이었다. 전혀 다른 업종의 작은 회사였지만 기적을 일궈낸 회사로 평가받았던 계기였다.
--중소기업이 나노 상용화에 처음 성공하게 된 비결이라면.
▲재미있는 것은 당시 TF팀 직원 14명 가운데 정규 4년제 대학을 나온 이는 단 한명 뿐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기존에 익숙했던 화학공정을 이 용한 설계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이미 CNT 기술을 확보하고도 왜 대학과 공동 연구에 나섰나.
▲그동안의 마케팅 실패 결과를 반성한 것이었다. 나노 섬유를 처음 개발하고 세계 기업들이 손벌리고 달려들 줄 알았는데 폐쇄적 문화의 미국, 유럽의 거래기업은 지분확보만 염두에 두면서 경계하기만 했다. 초기 마케팅 실패 이유가 과학적 연구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과학적 연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미 모건스탠리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7천3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전 세계의 나노 전문가들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결국 만나게 된 것이 홍콩 과기대의 김장교 교수였다. 나노 분야의 세계적 연구진과 뛰어난 분석시스템을 갖고 있는 홍콩 과기대와 손잡고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계획은. ▲2005년 나노섬유 공장을 필리핀에서 가동한 이후 내달 중으로 연산 6t 규모의 CNT 생산공장을 수원에 만들려고 하고 있다. 올해 나노 섬유만으로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던 파인텍스는 지난해 5월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한데 이 어 앞으로 지주회사인 이앤이시스템을 홍콩 본사와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자에게 당부한다면. ▲한국 당국자들이 원천기술의 소재지조차 모른다는 것은 정말 문제다. 당장의 결과물에 치중하지 말고 기초기술의 보호에 노력하고 치밀한 분석으로 미래 유망한 성장산업이라고 판단되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한국 대학 가운데 나노학과가 없는 곳은 없지만 나노를 전공한 전문 교수는 없다. 기초기술이 부족한 처지에서 그나마 응용분야가 뭐가 될지 정도는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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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텍스는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나노 섬유 대량생산에 처음 성공한데 이어나노기술을 이용한 신소재인 CNT 원천기술 회사를 인수, 본격적인 상업화를 겨냥하고 있는 기업이다. 파인텍스는 19일 홍콩 과기대와 공동으로 CNT의 생산기술 및 응용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센터 설립식을 가졌다. 다음은 박 사장과 일문일답.
--CNT를 소개하자면.
▲초극세사 기술인 나노 섬유도 그렇지만 CNT는 그야말로 혁명적인 신소재다. m, ㎜, ㎛ 단위까지는 기존의 자연물리 법칙이 통하지만 ㎚ 단위로 들어가면 소재의 성격과 형질이 급격하게 변한다. 즉 부피와 무게는 크게 줄면서 강도와 탄도는 커지게 된다. 쌀을 가루로 만들면 질량과 부피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생각하면 된 다. 크게는 건축 구조물이나 비행기 동체에서 작게는 골프채 샤프트, 낚싯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비행기 동체의 중량을 20∼30% 줄여 항속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현재 CNT 생산품은 오는 2015년까지 `풀 부킹`돼 있다. --한국의 나노 산업 진척도는.
▲CNT는 현재 1g에 1달러에 달할 정도로 경제적 측면에서 수익성이 나지 않고 다른 소재와 섞기 힘들다는 기술적인 장애를 갖고 있지만 현재 우리가 확보한 기술은 이 장애를 돌파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홍콩 과기대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개발된 CNT 소재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우리는 현재 CNT 1㎏에 400달러를 호가하는 시장 가격을 150∼300달러 정도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 분야에 뛰어든 계기는.
▲운영하던 제지용 약품 생산으로 돈이 생기니 엔지니어 속성상 어쩔 수 없는 게 신기술 개발에 욕심이 나더라. 외환위기 직후라서 실직한 엔지니어들을 대거 영입했다. 새로 기술을 개발하느니 사장된 기술을 발굴하는 게 개발이나 상용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소개받았다. 그때 한 직원이 소개한 것이 `나노` 기술이었다. 당시 내 첫 질문도 "나노가 뭐냐"였다. 이후 그 직원을 지도해오던 전북대 김학용 교수를 소개받아 김 교수에게 연구자금을 지원하면서 응용 분야를 탐색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개인 차원의 투자였다. 2004년에 운영하던 화공약품 기업을 정리하고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나노 상용화 연구에 나섰다. 그때 개발한 것이 전기방사를 이용한 나노 섬유로 직경 10∼20㎛의 섬유를 1000분의 1로 축소한 것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3M, GE, 삼성 등 대기업들이 엄청난 자금과 고급인력을 투입했지만 근본적인 기술적한계로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됐던 기술이었다. 전혀 다른 업종의 작은 회사였지만 기적을 일궈낸 회사로 평가받았던 계기였다.
--중소기업이 나노 상용화에 처음 성공하게 된 비결이라면.
▲재미있는 것은 당시 TF팀 직원 14명 가운데 정규 4년제 대학을 나온 이는 단 한명 뿐이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기존에 익숙했던 화학공정을 이 용한 설계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이미 CNT 기술을 확보하고도 왜 대학과 공동 연구에 나섰나.
▲그동안의 마케팅 실패 결과를 반성한 것이었다. 나노 섬유를 처음 개발하고 세계 기업들이 손벌리고 달려들 줄 알았는데 폐쇄적 문화의 미국, 유럽의 거래기업은 지분확보만 염두에 두면서 경계하기만 했다. 초기 마케팅 실패 이유가 과학적 연구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라 과학적 연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미 모건스탠리 등 기관투자가로부터 7천3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상태다.
전 세계의 나노 전문가들을 찾아 돌아다니다 보니 결국 만나게 된 것이 홍콩 과기대의 김장교 교수였다. 나노 분야의 세계적 연구진과 뛰어난 분석시스템을 갖고 있는 홍콩 과기대와 손잡고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계획은. ▲2005년 나노섬유 공장을 필리핀에서 가동한 이후 내달 중으로 연산 6t 규모의 CNT 생산공장을 수원에 만들려고 하고 있다. 올해 나노 섬유만으로 8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던 파인텍스는 지난해 5월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한데 이 어 앞으로 지주회사인 이앤이시스템을 홍콩 본사와 합병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자에게 당부한다면. ▲한국 당국자들이 원천기술의 소재지조차 모른다는 것은 정말 문제다. 당장의 결과물에 치중하지 말고 기초기술의 보호에 노력하고 치밀한 분석으로 미래 유망한 성장산업이라고 판단되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한국 대학 가운데 나노학과가 없는 곳은 없지만 나노를 전공한 전문 교수는 없다. 기초기술이 부족한 처지에서 그나마 응용분야가 뭐가 될지 정도는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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