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정보통신연구진흥원 전략기획단장


간혹 IT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말을 듣곤 한다. '도대체 그 많은 돈을 지원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볼멘소리다. 이 말속에는 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IT R&D에 대한 약간의 불신도 담겨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말은 정말 뭔가를 모르고 하는 말임에 분명하다.

필자는 그동안 이런 저런 자리에서 들어야만 했던 IT R&D 지원에 대한 성과를 얘기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IT R&D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투자를 통해 참으로 많은 결실을 얻었다는 반박인 셈이다.

IT R&D와 관련된 성과를 얘기할 때 우선 거론할 수 있는 것은 IT 연구개발생산성이다. IT 연구개발생산성이란 그동안 정보통신진흥기금 등을 통해 지원한 투자액 대비 기술료 비율을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IT 연구개발생산성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다른 나라보다 2배이상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IT 연구개발생산성을 살펴보면 지난 2003년 7.4%에서 2007년에는 10.8%로 수직 상승했다. 최근 5년간의 생산성이 평균 약 10%대의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경이적인 기록이다. 2005년 AUTM 라이센싱 조사에 따르면 미국은 4.8%에 불과하며 유럽은 겨우 3.5%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IT분야에서의 연구개발생산성은 단연 세계 최고수준을 달리고 있는 선두주자다.

둘째는 IT 기술개발에 따른 기술료 징수액의 증가다. 그동안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지원한 기술개발 과제의 기술료 수입은 지난 2003년 297억원에서 해마다 꾸준한 증가를 보여 2007년에는 588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실로 놀라운 기록이다. 퀄컴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기술료 수입도 2003년 139억원에서 2007년에는 20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IT신성장동력사업의 기술료 수입은 2007년 5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정보통신연구개발사업 기술료 수입의 89%를 차지하며 연구개발생산성도 11.6%로 전체 평균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셋째는 IT839분야의 기술이전 건수를 들 수 있다. 기술이전 건수는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도에는 250개 기술을 이전해 45.5%에 이르는 기술이전율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IT 신성장동력사업의 성과기술이 본격적으로 사업화되는 2008년 이후에는 기술료를 통한 연구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국기술거래소의 '2006년도 공공연구기관 기술이전현황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IT분야 R&D예산은 전체 R&D 예산의 8% 규모이지만 IT분야 기술이전은 전체 기술이전의 24%, IT분야 기술료는 전체 기술료의 67.3%를 차지하고 있다. 열악한 투자 환경속에서도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IT R&D 기술개발에 따른 기술사업화와 기술료 징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술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사실이다. 미래 우리나라의 IT전망이 밝은 것도 이와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IT R&D분야에서 왜 이와같은 두드러진 성과를 낼까? 우선 IT R&D 추진전략에 따라 신성장동력 분야별로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R&D사업 종합관리체계인 PECoM(Planning, Evaluation, Commercialization and Marketing)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관리 체계를 개선한 결과로 생각된다.

앞으로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은 정보통신진흥기금을 재원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기술융합이나 산업간 컨버전스 등 기술변화 추세에 따라 전주기적 연구성과 관리시스템을 새로 정비하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축한 기술이전 기반을 활용해 연구개발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IT R&D 연구개발사업으로 기술개발과 기술사업화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IT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일류국가로 성장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