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수 롯데정보통신 사장


지난 해 대기업 불공정 거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10곳 중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156개사를 대상으로 한 대기업 납품애로 실태조사 결과 나온 것이다.

불공정 거래유형을 보면 대부분이 대기업의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요구였으며, 대기업의 일방적 발주 취소, 납품업체 변경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해 거래단절 등을 우려해 그냥 참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면서 대기업에 바라는 것은 동종업종 및 품목에 대한 적정한 원가분석을 통한 합리적인 납품단가 보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중추에 해당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는 전체 기업의 99.9%인 322만개에 달한다.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력만 해도 1350만 명이다. 전체 고용 인력의 88.1%를 담당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아닐 수 없다.

최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면서 많은 모범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해 삼성전기는 중소기업인 연호전자와 발광다이오드(LED)의 핵심부품인 리드프레임 공동 개발에 착수, 세계 최초로 초박막 사이드 뷰 LED용 리드프레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호전자는 3년간 신규 매출 1000억 원, 2년간 2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기 또한 3년간 9000억원 정도의 시장선점 효과를 달성할 전망이다.

롯데정보통신은 협력업체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한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파트너스 데이를 정례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사업계획 공유 및 건의사항에 대해 나누는 중요한 대화 채널이 되고 있다. 또 서로의 노하우 공유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등 협력의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략적 제휴 관계사, 기술적 협력이 이루어지는 솔루션 개발사 등 많은 기업들과 세분화 및 전문화된 협력의 자리를 마련하는 등 서로가 윈윈하는 상생경영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LG전자도 삼신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세트를 공동 개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은 2008년에도 화두가 되고 있다.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상생경영을 위해서는 첫째, 기업 간 활발한 정보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경영에서 정보는 중요한 자산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으며 기업 발전과 이익을 가져다 주는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환경에서 누가 먼저 양질의 정보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정보의 수준과 양, 그리고 획득에서부터 차이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협력에 있어서도 대칭점을 이루기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기 혹은 수시를 막론하고 상호 간 정보 공유에 있어 지속적이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한다.

둘째, 끊임없이 윈윈(win-win)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탄력적인 조직 문화와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경영 효율성을,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구축해놓은 인프라와 노하우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서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을 때, 그 성과는 극대화되기 마련이다.

셋째,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서로가 가진 경쟁력도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 일례로 대금지급방법, 발주 시스템 등을 관행이라는 이유로 강요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경영이 공정성 차원에서 파이를 나누는 거래단계의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면, 앞으로는 파이 자체를 키우는 상생 경영으로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강호영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팀장이 상생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보다 발전적인 상생 경영을 위해 되짚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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