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시장 요동치나

중국계 기업 인수설ㆍ빅4 합병설 등 고개
"매출 절반차지…쉽게 매각 안할것" 관측도



모토로라가 모바일 기기 사업부문 정리를 시사함에 따라 세계 휴대폰 시장이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모토로라측은 사업구조 개선을 위해 분사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분사의 실익이 크지 않다는 관측 때문에 매각설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매각의 경우 세계휴대폰 시장의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매각과 관련해서는 중국계 기업의 인수설과 함께 삼성을 포함한 나머지 빅 4의 합병 또는 델 HP 등 여타 IT기업들의 진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중국계 기업들의 인수설. 화웨이나 XTE 같은 기존 메이커를 포함 중국계 휴대폰 외주생산(ODM) 업체 중 일부가 메이커로 변신을 위해 모토로라 지분을 매입, 브랜드권한을 확보한 뒤 세계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IBM이 PC사업부문을 레노버에 매각한 것과 유사한 수순이다. 하지만 노무라 연구소의 리처드 윈저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9일 보고서에서 "중국계 기업들이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에 매력을 느끼겠지만 현재 갈피를 못 잡는 모토로라의 고질병을 치유할 대책 없이는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실제 지멘스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했던 대만 벤큐는 2006년 파산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해외에서 제기됐던 소니에릭슨의 모토로라 인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모토로라가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지키는 반면,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미흡한데다 고가 하이앤드 제품군과 중저가 범용폰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가 크다는 분석 때문이다. 앞서 두 회사는 스마트폰용 유저인터페이스(UI)업체인 UIQ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며 공조하기도 했다. 특히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1.6%에 달해 단숨에 삼성전자(14.6%)를 넘어 2위로 노키아(40%)를 견제할 수 있게된다. 하지만 이미 한차례 합병을 한 회사가 다시 합병하면 지배구조가 복잡해지고, 소니에릭슨의 규모로는 모토로라를 인수하기 버겁다는 지적도 있다.

나머지 휴대폰 빅 4의 인수가능성도 점쳐지지만, 노키아의 경우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매출과 수익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굳이 덩치를 키울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삼성과 LG전자 역시 안정된 사업구조를 갖춘 데다 점유율이 급상승하는 상황이어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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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휴대폰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델이나 HP, 애플 등 IT업계의 강자가 모토로라의 생산설비와 유통망을 노리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델의 경우 지난해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담당 최고임원인 론 게릭을 영입한 바 있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휴대폰 사업을 쉽게 매각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어, 일단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성 개선에 집중할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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