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5년 2개월을 기다렸던 `꽁지머리` 김병지(38.서울)의 `대표팀 부활 프로젝트`가 5일 만에 쓸쓸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김병지는 31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허리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어쩌면 K-리그 연속 무교체 출전 기록(153경기)도 멈출수도 있다"고 낙담했다.

김병지는 전날 치러진 칠레와 평가전에 선발출전했지만 경기 초반 킥을 한 뒤 오른쪽 허벅지를 시작으로 무릎 밑 근육까지 마비 증상이 오면서 결국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김병지는 이날 오전 대표팀 의무진과 함께 일산 명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고, 지난 27일 시작된 대표팀 훈련 5일째에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파주NFC를 떠나게 됐다.

김병지는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려고 너무 앞서가려 했던 것 같다"며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다. 오히려 허리보다 무릎 연골을 더 걱정했는 데..."라고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어 "작년에도 무교체 출전 기록이 깨질 뻔한 순간이 있었지만 잘 참고 넘어왔다. 그런 것들이 축적됐던 것 같다"며 "게다가 날씨도 추워서 허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중도하차도 안타깝지만 김병지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은 K-리그 연속 무교체 출전기록이 자칫 멈출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04년 4월3일 대전전부터 시작된 김병지의 무교체 연속출전 기록은 지난해 10월 7일 성남전에서 151경기째를 맞으면서 은퇴한 이용발(당시 전북)이 가지고 있던 역대 최다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이후 두 경기를 더 치러 153경기에 이르렀다.

김병지는 "가벼운 부상이라면 인대를 다치는 것이지만 지금 상황은 장기 부상에해당할 것 같다"며 "수술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올해 시즌 개막 때까지 회복할 수있을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김병지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를 놓고 김용대(광주)와 김영광(울산)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경험이 많은 김용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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