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밑도는 등 폭락 양상을 나타내면서 시중은행들이 펀드가입 고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당장 `펀드 런`(대량환매)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불안감이 커지면서 `펀드 런`이 일어날 수 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기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펀드 가입 고객 254만6천명 가운데 자산운용보고서를 신청한 111만5천명에게 일제히 안내문을 보냈다.

국민은행은 이 안내문에서 "작년 하반기 이후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은 최근 손실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펀드투자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장기.분산 투자시 손실 가능성은 훨씬 적어진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급격한 주가하락과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입한 펀드의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 달라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박지우 국민은행 개인상품부장은 "적립식 펀드 가입자들이 많기때문에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아직까지 환매 움직임은 없다"면서 "그러나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안내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안내문에서 "최근 전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확대에 따른 미국 경기의 침체가능성과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주가는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 며 중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올해 역시 높은 성장을 이어가면서 세계경제를 지탱해줄 것이라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전망을 소개했다.

또 중국 주식도 선진국 증시가 안정되면 다시 한번 각광을 받을 것이며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국면 역시 국내 경제상황 악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은행도 최근 `2008년 글로벌 시장 전망`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발송하고 올해 1분기에 미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일시적인 소강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주식시장은 더욱 탄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주식에서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도 직원들에게 최근 주가하락에 대해 고객들에게 상황을 충분히 알릴 것을 유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부게시물을 통해 "오늘 주식시장은 이성적 국면에서 비이성적 국면으로 접어들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 뒤 "어려운 상황일 수록 고객에게 상황을 충분히 알려 추후 분쟁소지를 최소화하고 신뢰감을 높이라"고 말했다.

또 신규 투자 고객에게는 기간과 금액을 강제분산해 매입하도록 권유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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