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 수익성 악화우려 설비투자 축소ㆍ감산따라
NH투자증권 등 전망



끝없이 추락하는 D램 가격이 올 24분기부터 급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세계 D램 제조사들이 지난해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한편 전체적으로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 후발 D램 제조사들이 캐시 번(Cash Burn) 한계치에 도달, 오는 2월 춘절 전후로 감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 분석도 나오고 있어 단기 D램 재고량이 바닥나는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키몬다, 마이크론,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세계 주요 D램 제조사들의 지난해 D램 생산량(512Mb 기준)은 약 109억개로 전년대비 94% 가량 높은 생산증가율을 보였지만, 올해는 설비투자 감소와 8인치 라인 퇴출로 생산증가율이 전년대비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주요 D램 제조사들의 올해 투자 예상액은 약 151억달러로 전년 215억달러에 비해 30% 감소할 것으로 증권사는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NH투자증권의 서원석 애널리스트는 "난야, 프로모스 등 대만 후발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30%에서 40% 수준에 달하는 극한 상황에서 생산물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춘절의 긴 연휴기간을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스팟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대만 업체들의 생산량이 2월부터 줄어들면 2분기에는 가격 급상승 국면이 시작돼 3분기에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최근 내놓은 전망치도 2분기 반등 대세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512Mb와 1Gb D램 제품 모두 반등해 3분기에 가격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512Mb 제품은 1분기 1.00달러에서 2분기 1.30달러, 3분기 1.40달러로 올랐다가 4분기에 1.10달러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1Gb 제품은 1분기 2.00달러에서 2분기 2.50달러, 3분기 3달러까지 올랐다가 4분기 2.5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메리츠증권도 최근 D램 메모리 가격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제조사의 공급량 축소에 힘입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또 올해 D램의 주력 제품이 기존 512Mb에서 1Gb 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1Gb DDR2 제품을 대량 생산하지 못하는 대만 후발업체들로 인해 가격 상승 주도권을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Gb D램은 60나노급 이하 공정이 필요한데, 대만 업체들은 주로 70나노급 공정 기술밖에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Gb D램 1개 가격이 512Mb 제품 2개 가격보다 낮아지는 비트 크로스(Bit Cross) 현상이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에는 1Gb D램 제품 비중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곧 50나노 공정의 1Gb 제품을 양산해 수율을 높일 수 있는 국내 업체의 가격 입지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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