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잃은 범LG가, 슬픔에 잠기다
조용한 내조자에 자상한 어머니
구씨ㆍ허씨 집안 화합에도 힘써
빈소 서울대병원… 12일 발인
구자경 LG명예회장의 부인 하정임 여사가 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LG가의 종부(宗婦)'로 통해 온 고(故) 하정임 여사는 1924년 경남 진양군에서 3남3녀의 장녀로 태어나 열아홉살이 되던 1942년 구자경 명예회장과 경남 진주에서 결혼했다. 장손의 혼사에 관심을 가진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당시 선비 집안의 장녀인 하 여사를 종부로 삼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하 여사는 구 명예회장과의 슬하에 1945년 장남인 구본무 LG회장을 비롯, 구훤미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구미정씨,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 등 4남 2녀를 두었다. 자식들이 형제간의 우애와 근검절약 속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키우는 데 힘썼고, 맏며느리로서 시부모와 8명의 시동생을 보살폈다.
하 여사는 구자경 명예회장과 66년을 해로했으며, 남편의 내조자와 자상한 어머니로 일생을 헌신했다. 특히 하 여사는 혼인 이후 제사를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준비하는 등 '종부'로서 역할과 소임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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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 여사는 구ㆍ허 양가의 화합에도 힘썼고 남편이 기업인으로서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하는 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LG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2001년 희수(77회 생일) 축하모임에서 "지난 60년 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 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 각별한 부부애를 보이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도 평소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고 하는데, 바로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우리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2002년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에서 구 회장은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며 밝힌 바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02)2072-2016.
이근형기자 rilla@
조용한 내조자에 자상한 어머니
구씨ㆍ허씨 집안 화합에도 힘써
빈소 서울대병원… 12일 발인
구자경 LG명예회장의 부인 하정임 여사가 9일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LG가의 종부(宗婦)'로 통해 온 고(故) 하정임 여사는 1924년 경남 진양군에서 3남3녀의 장녀로 태어나 열아홉살이 되던 1942년 구자경 명예회장과 경남 진주에서 결혼했다. 장손의 혼사에 관심을 가진 구 명예회장의 조부모가 당시 선비 집안의 장녀인 하 여사를 종부로 삼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하 여사는 구자경 명예회장과 66년을 해로했으며, 남편의 내조자와 자상한 어머니로 일생을 헌신했다. 특히 하 여사는 혼인 이후 제사를 한번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제수용품과 제례음식을 일일이 준비하는 등 '종부'로서 역할과 소임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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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 여사는 구ㆍ허 양가의 화합에도 힘썼고 남편이 기업인으로서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하는 고비마다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LG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경 명예회장은 2001년 희수(77회 생일) 축하모임에서 "지난 60년 동안 일생의 반려로서 묵묵히 내조해 준 집사람에게 정말 고맙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 각별한 부부애를 보이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도 평소 "엄격한 가르침과 따뜻한 사랑으로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부모의 모습을 엄부자모(嚴父慈母)라고 하는데, 바로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그런 가정교육으로 우리 여섯 남매를 길러주셨다"고 말했다. 또 2002년 구 명예회장과 하 여사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에서 구 회장은 "두 분께서 백년을 해로하시는 부부상이야말로 평생 간직하며 본받아야 할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며 밝힌 바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 병원이며,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마장면 해월리. (02)2072-2016.
이근형기자 r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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