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ㆍ화질경쟁 '조로'우려
'기능ㆍ편의' 컨버전스 고민

시장성장 속도보다 빠른 가격하락 '과성숙'
인터넷TVㆍ무선 HDMI 등 기술진화 승부수



2008년 평판TV 시장이 변곡점에 서 있다. 업계의 경쟁이 화면 크기 경쟁에서 화질 경쟁으로 발전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능ㆍ편의성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평판TV 시장의 도입기를 지나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으면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화질(HD)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콘텐츠)의 컨버전스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달라진 모습을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절실해지고 있다.

◇평판TV 조숙 현상… 돌파구 필요=평판TV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TV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 TV 시장 규모를 2억300만대로 예상하고 이중 평판TV가 1억2400만대로 61.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에야 평판TV 시장이 1억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2006년 전망을 수정한 것으로, 평판TV 업계의 공격적인 정책과 기대를 넘어선 수요 증가가 주원인이다.

이처럼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세트 업체들에게는 수익 없는 사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평판TV 시장에서 미미하나마 수익을 내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샤프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무엇보다 시장 성장속도 보다 빠른 가격 하락에 원인이 있다. 불과 3년전 3000달러를 호가하던 40인치대 평판TV의 가격이 1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평판TV 시장이 `조로(早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LG경제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조로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런 가격 하락 속도라면 열매를 즐길 시간도 없이 과성숙해 버린 TV시장에서 중국, 인도 등의 후발주자와 격전을 치를 날이 머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무명의 비지오가 미국 LCD TV 시장 1위에 올라서면서 이같은 우려가 일부 현실화되기도 했다.

연구원은 돌파구로 △범용화된 저가 시장 △지속적 고급화 △PC형 TV △네트워크 TV 등 4가지 진화 시나리오를 내놓기도 했다.

◇기능ㆍ편의성 기술경쟁의 시대=업체들은 올 시장의 경우 지난해까지 계속되던 평판TV 가격하락세가 LCD패널의 공급제한과 비용절감의 한계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2인치 LCD TV는 2006년과 2007년에 전년대비 각각 35%와 34%가 하락했고, 40인치 LCD TV도 같은 기간 각각 35%와 40%씩 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상적인 가격하락 사이클로 돌아와 32인치의 경우 10%, 40인치의 경우 17%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현실과 다를 가능성이 크다. 이에 업계는 생존전략으로 기술 진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2006년 화면크기 경쟁의 시대에서 2007년 화질 경쟁의 시대를 거쳐 기능ㆍ편의성의 경쟁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특히 평판TV 기술경쟁은 인터넷(네트워크) TV와 무선 TV 등을 중심으로 컨버전스 경쟁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TV와 인터넷이 결합한 인터넷 TV 경쟁도 지난해부터 달아오르고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TV와 인터넷을 직접 연결하는 `인포링크' 기능을 채택한 LCD TV를 선보였고, 앞으로 출시하는 프리미엄 제품에는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 LG전자와 공동으로 TV포털 `365도씨'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인다. 소니도 인터넷 모듈을 TV에 채택했고, 다양한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지원하고 있다. 샤프도 자체 TV포털과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능을 TV에 포함시켰고, HP도 미디어센터 LCD TV를 판매하고 있다.

`진정한' 벽걸이 환경을 구현하는 무선 평판TV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무선 TV를 판매하거나 내놓을 예정이고, 샤프와 히타치 등도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TV에 적용되는 고화질멀티미디어인터페이스(HDMI) 기술도 무선 HDMI 기술로 진화하고 있고 무선 HD 전송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TV 업계 전문가는 "주요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평판TV 시장이 새로운 기술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크기와 화질을 넘어 TV의 활용성에 대한 업체들의 경쟁은 수익성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형기자 rilla@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