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조이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여전히 신규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데다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신규 중기대출에 대한 억제 방침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숙박ㆍ음식ㆍ부동산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대출 심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예금 이탈현상이 가중되면서 자금사정이 여전히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조치다.

신한은행도 올해부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숙박ㆍ건설ㆍ부동산 임대업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상가담보대출의 영업점장 우대금리(최고0.5%포인트)를 폐지한바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중기대출을 중단했던 국민은행은 올해도 신규 여신을 취급하기로 했지만 음식ㆍ숙박ㆍ부동산임대업 등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 다.

농협중앙회는 중소기업 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타은행에서 농협으로 갈아타는 대환대출도 중단하기로 했다. 소호(SOHO:자영업자) 대출에 대해서는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은행들의 이러한 조치들은 최근 예금에서 증시와 펀드로 자금이 대거 이동하면서 유동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자금줄이 막히자 보수적으로 대출을 집행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경기민감 업종의 충당금 적립률이 정상여신에 비해 높게 인상되면서 충당금 적립 부담이 늘어난 것도 요인이다. 감독당국은 지난달 숙박ㆍ음식점ㆍ부동산 등 민간 업종의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률을 일반 정상여신 보다 0.05%포인트 높은 0.90%로 인상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예금 이탈과 채권 금리 상승 등으로 자금 조달이 점차 어려워지자 중소기업 대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경기 침체 우려가 만만치 않아 당분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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