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다리다 미쳐'서 닭살커플 여대생 역


CF와 방송, 영화 등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신인배우 유인영(23)은 여러 가지 이미지가 미묘하게 섞여있다.

초창기 그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했던 CF에서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했던 반면 `눈의 여왕' `미우나 고우나' 등의 드라마를 통해서는 버르장머리 없고 선머슴 같은 스타일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유인영을 실제로 보면 의외로 큰 키에 다소 놀라게 된다.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속에서 비쳐지는 유인영의 모습은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기 때문이 다.

옴니버스식 영화 `기다리다 미쳐'에서 주연을 맡은 유인영과의 인터뷰를 위해 26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처음 봤을 때가 그랬다.

"아마 하이힐을 신어서 더 크게 보일 거예요. 제 키가 172㎝로 큰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심하게 큰 건 아니거든요. 우연인진 몰라도 이번에 저희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여배우들(손태영, 장희진, 유인영)이 다 키가 커서 함께 영화 홍보 사진을 찍을 때의 콘셉트트가 `저희는 비주얼이 좋아요'였답니다(웃음)."유인영은 `기다리다 미쳐'에서 닭살커플이던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놓고서 외로움을 못 견뎌 하다가 남자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낸 뒤방황하는 여대생 진아 역을 연기했다.

"극중 진아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본인이 너무 외롭고 힘드니까 자기가 끌리고 느끼는 감정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이었을 거라고 봐요.

쉽게 말하면 이기적이 되는 거죠. 남자 입장에서 보면 지나치게 매몰차고 얄미울 수있겠지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장 평범한 여성 캐릭터인 것 같아요.""영화를 보신 분들도 저희 커플이 가장 보편적이고 공감이 가는 커플이라고 하더라구요.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여자가 외로움에 못견뎌 남자친구의 친구와 충동적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 설정도 그렇구요."CF모델 출신 혹은 CF로 인기를 얻게 된 연예인이 영화배우로서 성공하는 경우가 드문 이유에 대한 그의 생각을 한 번 물어봤다.

"예쁜 모습만 보이려고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모델이나 CF모델 출신은 카메라 앞에 서면 본능적으로 예쁘고 멋있게 보이려는 속성이 있거든요. 그런 습관은 당연히 연기를 하는 데는 걸림돌이 되죠. 저요?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면 훈련소이별신에서 그렇게 엉망이 되도록 울지는 않았겠죠?""예쁘고 멋진 모습은 화보나 잡지, 광고에서 보여주면 충분한 거지 영화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 예쁘다는 소리는 모델 일 하면서나 좀 들어봤지 그 전까진 제가 예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남자들이 (제 미모에 반해서) 대시해온 적도 한두 번밖에 없고…."유인영은 인터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상당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보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또박또박 말을 잘했고 재미있는 대목에서는 가지런한 이를 드러내면서 경쾌하게 웃기도 했다.

그를 대하는 감정이 직업적이고 소극적인 관심에서 점차 인간적 호감으로 바뀔 무렵 갑자기 그의 여가생활이 궁금해졌다.

"저 목동 살구요. 여가 시간에는 기분전환을 위해 드라이브를 하거나 가까운 상암CGV에 가서 혼자 영화보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는 `나는 전설이다' 봤어요. 영화볼 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해서 보는 걸 좋아해서 주로 혼자서 봐요. 운동은 별로 안좋아해요. 몇 번 해보려고는 했는데 잘 안되더라구요."유인영-김산호 커플 등 네 청춘커플이 서로 다른 연애의 공식을 선보이는 옴니버스식 로맨틱 코미디 `기다리다 미쳐'는 내년 1월1일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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