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집약 SI보다 특화시장서 제대로 승부"

계열사 매출 5% 불과… 외부영업 강화 사실상 '독립'
종업원지주제 도입ㆍ부채 조기상환 무차입 경영
금융권ㆍ대학학사행정시스템서 능력 인정
"잉크가 스미듯 조용한 성장" 강조



대신정보통신은 올해 초 금융기관 차입금을 전액 조기상환하고 무차입 경영으로 출발한다는 발표했다. 올해로 기업 설립 20년을 맞은 대신정보통신으로서는 큰 경사다. 여기에 올해 실적도 좋아 매출도 설립이후 최대라고 한다.

대내외적으로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 시장 여건 속에서 내실경영과 성장동력 창출에 대해 대신정보통신 이재원 사장에게 들어봤다<편집자주>

"대신정보통신은 3월 결산법인일입니다. 연말이라 다짐은 새롭게 하고 있습니다만 열심히 3분기를 마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최종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이대로라면 올 사업연도에는 700억원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출액 700억원은 대신정보통신 설립이후 최대 규모다. 2004 사업연도에 처음으로 매출액 400억원 고지를 돌파한 후 쉼 없이 달려온 결과다. 창사이래 최고 매출액 달성이지만 연초 목표로 세웠던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과제를 내년으로 미뤄야 하는 점은 이 사장에게 아쉬운 점이다.

대신정보통신은 1987년 대신증권의 IT자회사로 출발한 회사다. 이재원 사장은 대우자동차 연구실에 있다가 대신정보가 설립됐을 쯤에 합류했다. 그가 있었던 지난 20년이 곧 대신정보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인터뷰에서 이재원 사장은 "대신정보통신은 이제 본 게임을 시작한지 4-5년 정도 된 회사"라며 말문을 열었다. 여기서 본 게임이란 사실상 타 대기업의 IT자회사와 달리 독자적인 영업을 전개하며 완전 독립했다는 점과, 부실을 털고 고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두 가지 뜻이 담겨 있다.

국내 대기업 IT 자회사들은 매출의 상당부분이 계열사에서 나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회사 설립의 목표가 계열사 지원이라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또 든든한 모회사를 두고 있다는 것은 해당 IT자회사의 안정성과도 직결이 되는 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신정보통신은 타 IT 자회사들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신증권 등 계열사에서 나오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 정도. 사실상 망관리 서비스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IMF 시절 금융기관 통폐합이 단행되고 그 와중에서 계열사 금융회사의 부실을 떠 안으면서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던 대신정보통신은 대신증권이 '증권 명가'임에도 불구하고 계열사라는 배경이 가져올 수 있는 명과 암을 톡톡히 겪었던 회사다. 다양한 외부 영업을 전개하면서 이재원 사장의 사실상의 독립은 일단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고 부채를 조기 상환해 무차입 경영을 시현한 데다 2005 사업연도에 이어 2007 사업연도 역시 기업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이같은 성공의 비결에 대해 "노동집약적인 SI영역은 지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통합, 즉 SI 업을 정보건설업, 지식산업으로 말하고는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노동직약적인 부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일일이 코딩하고 바꾸고 수정하는 모습을 보면 가내 수공업을 연상시킬 정도이니까요. 그래서 아무 일이나 덥석 덤벼들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을 고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작이 금융기업의 IT 자회사였던 만큼 대신정보통신의 5대 주력 사업가운데 하나는 금융권 솔루션 개발 분야다.

"금융권 역시 특화 시장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 신탁, 퇴직연금, 자산운용 시스템이 대신정보통신의 강점입니다. 대규모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신정보통신은 삼성생명의 신탁시스템, 신협의 실적배당운용시스템을 수주해 이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대학학사행정시스템 구축이 또 하나의 사업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대학교의 학사행정시스템을 꾸준히 구축하면서 보유하게된 노하우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학 시장의 차세대 학사행정시스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프린팅(혹은 퍼블리싱) 온디멘드(PoD)도 주요 사업이다. 건물 층간 높이에 달하는 초대형 시스템 프린터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문 프린팅 서비스가 대신정보통신의 주요 사업가운데 한 부분을 차지한다. 금융, 모바일, PoD, 대학시장과 하드웨어 솔루션 공급 사업이 회사의 5대 사업 축인 것이다. 금융, 대학 시장은 수직적 시장으로 모바일, PoD, 하드웨어 솔루션으로는 고른 업종 공략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이사장은 보안, 경비,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사업에 특히 애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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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종 사업, 차세대 신성장 사업이라는 거창한 단어에는 거부감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중장기계획에 매진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우리가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효과적으로 임하자는 말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잉크 방울이 조용히 옆으로 스며들 듯이 퍼지지 않습니까. 대신정보통신의 사업 역시 이처럼 조용하지만 옆으로 퍼지듯이 자연스럽게 진행하려 합니다."

IMF 이후 지난 10년간 치열한 경쟁에서 예외가 아니었던 대신정보통신. 이재원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20년 업력에 안주하지 말자고 강조하고 있다. 인터뷰 시작에서부터 강조했던 이제 본 게임을 한지는 4년. 회사 설립이후 최대 매출 달성이라는 결실이 눈앞에 있지만 자만하지 말고 일단은 견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자는 메시지가 임직원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허정화기자 nikah@

사진=김동욱기자 g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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