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중국ㆍ일본이 국제표준화 협력체를 구성해 ITㆍ전자 분야의 국제표준화 공조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한ㆍ중ㆍ일 3국의 ITㆍ전자산업계 관계자들이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표준화협력체(CJK-SITE)'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CJK-SITE는 한ㆍ중ㆍ일 ITㆍ전자산업분야의 단체ㆍ기업ㆍ연구소ㆍ대학을 중심으로 한 민간 주도로 창설됐다. CJK-SITE 멤버로 우리나라는 한국표준협회ㆍ전자산업진흥회ㆍ삼성전자ㆍLG전자 등이 참여한다. 중국은 전자표준화연구소ㆍ하이얼ㆍ레노버 등이, 일본은 전자정보산업협회ㆍ소니ㆍ도시바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적인 기업과 단체들이 CJK-SITE 멤버로 활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CJK-SITE를 구축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중국과 유해물질마킹의 협력에 대해 논의키로 한 것은 다행이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한국 전자기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이해와 협조를 끌어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CJK-SITE를 제대로 활용하게 되면 국제표준화 이슈에 대한 정보교환과 이해증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국제표준 공동제안 등과 같은 국제표준화 활동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ITㆍ전자 부문의 국제표준화 활동이 크게 강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국제표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제 표준은 글로벌시장에서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나 다름없다. 국제표준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국가마다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파총회에서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서 가슴 벅차 한 것도 와이브로의 세계화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와이브로의 국제표준 채택에 따른 막대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리가 개발한 ITㆍ전자 분야의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되면 그만큼 우리 IT산업의 활성화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국제표준 입지는 미약하다. 예컨데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화기구(IEC)의 각 위원회에서 차지하는 한ㆍ중ㆍ일 3국의 간사수임율이 유럽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이를 잘 방증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가전ㆍ반도체 등 전자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기술표준 위상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국가간 표준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IPTV와 수소연료전지의 국제표준 전쟁은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손잡고 미국과 유럽에 공동대응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내년에 확정될 IPTV 국제표준과 친환경 미래형 에너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의 국제표준화를 둘러싸고 동서양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CJK-SITE의 창설은 우리 ITㆍ전자산업계의 표준화의식을 한단계 높여 줄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국제표준화 활동을 추진할 때 중국과 일본의 협조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도 있다. 한ㆍ중ㆍ일 3국이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한다면 ITㆍ전자 분야의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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