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정인석 액센츄어코리아 상무
세계시장의 2%도 안되는 국내 선두는 의미없어
탄탄한 프로젝트 경험 살려 해외서 업적 일궈야
모기업 의존도 너무 높은 것도 점차 바꿔나갈때
그룹사 전산실의 통합에서 출발한 국내 IT서비스회사의 역사가 이제 20년이 넘었고 한국에 정보통신부라는 IT주무 부처가 생긴지도 10년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한국 IT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고 그 선봉에는 언제나 삼성SDS, LG CNS, SK C&C와 같은 IT서비스회사가 시장성장에 기여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이들 세 회사의 매출 총액 합은 5조원이 넘으며 이는 전체 IT서비스회사들의 매출합계의 60%에 가까운 수치로 이들 빅3 IT서비스회사가 한국 IT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준다.
규모나 IT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IT서비스회사들의 입지란 막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말하는 알아주는 기업은 아직 아니다. 글로벌 IT시장에서 이들의 입지가 약한데 하물며 중견 IT서비스회사나 그보다 훨씬 더 규모가 작은, 매출 1000억원 미만의 국산 IT업체들의 인지도는 어떠할 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한국 IT 서비스회사들의 고민=한국 IT서비스의 출발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존재하는 무역회사와 비슷하다. 무역회사는 기업의 수출입업무를 담당하는 회사이며 상품을 제작하거나 판매하지는 않는다. 수출입 창구 역할을 하면서 매출을 쌓고 이윤을 남긴다. 그룹사 기반의 IT서비스회사들 역시 그룹 계열사의 시스템 관리를 했고 IT프로젝트를 수주해 여러 협력사에 재발주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실적을 쌓고 있다. 이같이 많은 IT서비스 회사들이 그룹 계열사 위주의 비즈니스를 통해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성장해 왔다.
그런데 이들 IT서비스회사들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국내 IT시장이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아 외부 프로젝트에 의한 지속적인 매출증대가 어렵고 모 기업의 긴축 경영으로 SM을 통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외부 SI 프로젝트는 공공ㆍ금융 분야가 대표적인데 공공시장은 관행적인 저가 수주에 의한 출혈이 커 SI 비즈니스 레퍼런스로는 의미를 가질지 모르나 매출 및 이익 증대를 기대하기가 힘든 면이 있으며 오히려 적자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대기업 중심의 IT서비스회사들은 태생적으로 모 기업 의존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이 모기업의 경영성과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기침 한번 하면 삼성SDS는 감기에 걸리고 삼성SDS의 협력사들은 독감을 앓는 구조라는 것이다.
블루오션 찾으려면 경쟁력 강화 우선=IT서비스회사들은 이러한 매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 성장동력사업, 이른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다.
LG CNS의 에너지사업과 포스데이타의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장비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두 회사가 추진중인 신 성장동력 사업은 지금까지 해오던 IT서비스 비지니스와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진다. 대형 IT서비스회사들은 대기업 자본을 앞세워 블루오션을 찾아 다른 중소규모의 IT회사들이 시장을 형성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레드오션으로 만들어 놓은 예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대형 IT서비스회사들의 외양적으로는 수 조원의 매출, 10%의 이익률을 나타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룹관계사 의존도 60% 이상이라는 매출구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IT서비스회사들이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독립적인 IT기업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는 데 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는 지나친 폄하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SD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IT서비스 중 '프로패셔널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삼성SDS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IT서비스 업체가 APAC시장에서 급부상한 데에는 그동안 글로벌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왔다는 측면보다, 자국 IT시장 자체의 팽창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등 호재가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을 이끄는 IT서비스 업체들의 이름을 한국을 제외한 기타 다른 어떤 나라의 프로패셔널 서비스 부분 톱 10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것이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캡제미나이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도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캡제미나이는 IT 컨설팅 부문 1위인 액센츄어와 함께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회사다. 이 밖에 LG CNS는 아치스톤 컨설팅, 델파이그룹, 에드가 던 앤 컴퍼니, 재블린 전략 리서치 등 4개의 글로벌 컨설팅업체와 독점적인 제휴를 체결했다.
경쟁력과 경험이 명품 IT서비스의 기본=엄밀한 의미에서 진정한 IT 서비스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 IT시장의 2%가 채 안되는 국내시장에서 1, 2, 3위 하기보다는 더 큰 시장으로 나가 인정받는 IT서비스 회사가 돼야 한다. 즉 연평균 6%이상 성장하고 있는 전세계 IT서비스 시장의 선도 기업 톱 10에 이름을 등재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국내 IT서비스회사 순위는 그 업체가 속한 그룹사 규모와 거의 비례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기 일을 맡기고자 하는 IT서비스 회사가 우리에겐 아직 없지 않은가? 이제는 기술력과 서비스로 인정받는 명품 IT서비스 회사들, 그리고 인력들의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숙고할 때다. 제품으로서의 IT를 넘어서, 서비스로서의 IT 강국으로 한국이 자리잡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관점에서 쌍용정보통신이 스포츠 SI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쌍용정보통신은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의 IT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뿐 아니라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측의 무결점 시스템 구축 및 운용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대회의 IT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한국 IT서비스회사들은 적극적으로 국내 IT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국내 IT 프로젝트의 수준은 해외의 어떤 프로젝트 수준에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잘 살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해외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글로벌 IT업체가 욕심내서 인수하고 싶어할 만한 IT서비스회사가 돼야 한다. M&A(인수합병) 대상에 오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그 회사의 기술이 뛰어날 때, 둘째 그 회사의 고객이 욕심날 때, 셋째 그 회사가 속한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넷째 그 회사가 현재 시장에서 1, 2위를 다툴 때 등이다.
위에서 제시한 한 가지 이유 만으로라도 글로벌 IT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국내 IT서비스회사들도 글로벌 IT M&A 시장에서 블루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서 다른 기업에 매각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들이 매입 대상으로 고려할 만큼 건전한 재무구조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는다는 말이다. 그것이 곧 한국이 세계 명품 IT 서비스 강국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정인석 액센츄어코리아 상무
세계시장의 2%도 안되는 국내 선두는 의미없어
탄탄한 프로젝트 경험 살려 해외서 업적 일궈야
모기업 의존도 너무 높은 것도 점차 바꿔나갈때
그룹사 전산실의 통합에서 출발한 국내 IT서비스회사의 역사가 이제 20년이 넘었고 한국에 정보통신부라는 IT주무 부처가 생긴지도 10년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한국 IT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고 그 선봉에는 언제나 삼성SDS, LG CNS, SK C&C와 같은 IT서비스회사가 시장성장에 기여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이들 세 회사의 매출 총액 합은 5조원이 넘으며 이는 전체 IT서비스회사들의 매출합계의 60%에 가까운 수치로 이들 빅3 IT서비스회사가 한국 IT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준다.
규모나 IT업계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IT서비스회사들의 입지란 막강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경쟁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말하는 알아주는 기업은 아직 아니다. 글로벌 IT시장에서 이들의 입지가 약한데 하물며 중견 IT서비스회사나 그보다 훨씬 더 규모가 작은, 매출 1000억원 미만의 국산 IT업체들의 인지도는 어떠할 지는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 IT서비스회사들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국내 IT시장이 과거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아 외부 프로젝트에 의한 지속적인 매출증대가 어렵고 모 기업의 긴축 경영으로 SM을 통한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외부 SI 프로젝트는 공공ㆍ금융 분야가 대표적인데 공공시장은 관행적인 저가 수주에 의한 출혈이 커 SI 비즈니스 레퍼런스로는 의미를 가질지 모르나 매출 및 이익 증대를 기대하기가 힘든 면이 있으며 오히려 적자가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대기업 중심의 IT서비스회사들은 태생적으로 모 기업 의존적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이 모기업의 경영성과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기침 한번 하면 삼성SDS는 감기에 걸리고 삼성SDS의 협력사들은 독감을 앓는 구조라는 것이다.
블루오션 찾으려면 경쟁력 강화 우선=IT서비스회사들은 이러한 매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 성장동력사업, 이른바 블루오션을 찾아 나섰다.
LG CNS의 에너지사업과 포스데이타의 무선인터넷 와이브로 장비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두 회사가 추진중인 신 성장동력 사업은 지금까지 해오던 IT서비스 비지니스와는 다소 연관성이 떨어진다. 대형 IT서비스회사들은 대기업 자본을 앞세워 블루오션을 찾아 다른 중소규모의 IT회사들이 시장을 형성한 분야에 뒤늦게 뛰어들어 레드오션으로 만들어 놓은 예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대형 IT서비스회사들의 외양적으로는 수 조원의 매출, 10%의 이익률을 나타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룹관계사 의존도 60% 이상이라는 매출구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IT서비스회사들이 또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 나서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은 독립적인 IT기업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IT강국이라는 한국에서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하는 데 이들이 글로벌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는 지나친 폄하 아니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SDS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IT서비스 중 '프로패셔널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삼성SDS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충분히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일이다. 하지만 한국 IT서비스 업체가 APAC시장에서 급부상한 데에는 그동안 글로벌 레퍼런스를 꾸준히 쌓아왔다는 측면보다, 자국 IT시장 자체의 팽창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등 호재가 작용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을 이끄는 IT서비스 업체들의 이름을 한국을 제외한 기타 다른 어떤 나라의 프로패셔널 서비스 부분 톱 10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것이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캡제미나이와 제휴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도 이러한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하고 제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캡제미나이는 IT 컨설팅 부문 1위인 액센츄어와 함께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회사다. 이 밖에 LG CNS는 아치스톤 컨설팅, 델파이그룹, 에드가 던 앤 컴퍼니, 재블린 전략 리서치 등 4개의 글로벌 컨설팅업체와 독점적인 제휴를 체결했다.
경쟁력과 경험이 명품 IT서비스의 기본=엄밀한 의미에서 진정한 IT 서비스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세계 IT시장의 2%가 채 안되는 국내시장에서 1, 2, 3위 하기보다는 더 큰 시장으로 나가 인정받는 IT서비스 회사가 돼야 한다. 즉 연평균 6%이상 성장하고 있는 전세계 IT서비스 시장의 선도 기업 톱 10에 이름을 등재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국내 IT서비스회사 순위는 그 업체가 속한 그룹사 규모와 거의 비례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앞다투어 자기 일을 맡기고자 하는 IT서비스 회사가 우리에겐 아직 없지 않은가? 이제는 기술력과 서비스로 인정받는 명품 IT서비스 회사들, 그리고 인력들의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숙고할 때다. 제품으로서의 IT를 넘어서, 서비스로서의 IT 강국으로 한국이 자리잡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러한 관점에서 쌍용정보통신이 스포츠 SI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쌍용정보통신은 86 서울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이어 2002년 한일월드컵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의 IT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완수했을 뿐 아니라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측의 무결점 시스템 구축 및 운용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대회의 IT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사례이다.
이와 같이 한국 IT서비스회사들은 적극적으로 국내 IT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해외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 국내 IT 프로젝트의 수준은 해외의 어떤 프로젝트 수준에도 뒤떨어지지 않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을 잘 살려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해외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 나아가 글로벌 IT업체가 욕심내서 인수하고 싶어할 만한 IT서비스회사가 돼야 한다. M&A(인수합병) 대상에 오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그 회사의 기술이 뛰어날 때, 둘째 그 회사의 고객이 욕심날 때, 셋째 그 회사가 속한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때, 넷째 그 회사가 현재 시장에서 1, 2위를 다툴 때 등이다.
위에서 제시한 한 가지 이유 만으로라도 글로벌 IT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국내 IT서비스회사들도 글로벌 IT M&A 시장에서 블루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키워서 다른 기업에 매각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글로벌 회사들이 매입 대상으로 고려할 만큼 건전한 재무구조에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우량 기업으로 인정받는다는 말이다. 그것이 곧 한국이 세계 명품 IT 서비스 강국으로 인정받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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