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號)가 천신만고 끝에 내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무기력한 올림픽축구대표팀에 힘을 실어줄 와일드카드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와일드카드는 출전 연령이 23세 이하로 제한된 올림픽 본선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뛸 수 있는 팀당 세 명의 선수를 말한다.

월드컵축구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하계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수준높은 경기력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와일드카드가 도입됐다.

한국은 애틀랜타올림픽 때 황선홍, 하석주, 이임생이 와일드카드로 선발됐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김도훈, 강철, 김상식이 뛰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대표팀에는 유상철, 정경호가 힘을 보탰다.

최종예선 세 경기 연속 무승부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박성화호에는 당장 결정력을 담보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진의 선수층은 두텁지만 노련한 해결사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수비 라인에서 김진규(서울), 강민수(전남)가 쉼없이 뛰어왔지만 수비쪽이 오히려 재목이 적다는 말도 나온다. 최상의 카드는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박지성은 한가위 휴가를 보내러왔다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뛰어달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설기현(풀럼)과 이천수(페예노르트)도 와일드카드 자격이 충분하다. 음주파문으로 대표팀 자격 정지를 받은 이동국(미들즈브러)은 선발되기 힘들다. 이영표(토트넘)도 수비 쪽에서 생각해볼 카드다.

그러나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의 경우 해당 구단의 차출 허가를 얻어야 하기에 선발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파 중에는 김두현, 조병국(이상 성남), 조원희(수원) 등도 생각해볼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아직 생각해본 것은 전혀 없다. 미드필더와 공격 라인은 선수층이 두텁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 와일드카드를 써서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며 "기존 선수들과 조화 문제도 있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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