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필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지난 몇 년간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대학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30년 이상 공과대학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이와 다르게 생각한다. 필자는 위기가 아니라 이공계가 요즈음 '제자리를 찾고 있다'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공계가 위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의 2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먼저 이공계 분야를 지원하는 고등학생의 숫자가 줄어 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공계분야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질이 수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는 현재의 이공계 분야의 대학생 수가 필요(수요) 이상으로 너무 많아 일어나는 것이며, 후자는 사회의 환경 변화에 따라 이공계의 인기가 인문계나 의학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연 현상이지 이공계 지원정책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실제 이공계분야는 지난 40여년간 국가의 산업화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대학의 정원은 이공계를 중심으로 늘렸고, 이공계 대학원생에게는 병역특례를 위시한 많은 혜택을 주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산업패러다임의 변화, 이공계 출신의 고급인력의 과잉공급, 이공계 교육의 보호정책에 편승한 안일한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전보다 이공계 분야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과보호와 지나친 혜택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공계 분야의 직업 안정성이 낮아지고, 이공계 출신들의 사회적 가치가 추락한 것이다.
이공계가 위기라고 주장하면서 이제까지 누렸던 프리미엄을 더욱 많이 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집단이기주의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인위적인 처방은 당장은 효과가 있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분야에서 직접 종사하는 교수와, 대학교육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정부와, 좋은 이공계 졸업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기업인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다음과 같은 사항을 참고로 하여 진지하게 토의하는 것만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필요로 하는 이공계 대학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이제까지의 과보호나 혜택을 주장하는 시대는 지났음을 인정하고 현 상황의 해결책을 더 이상 정부나 사회의 인위적인 방법에 의지하지 않는다.
둘째, 이공계 위기라는 것을 관련자들이 주장하면 할수록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임을 파악하고 더 이상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는다.
셋째, 그 동안 정상 이상으로 불어났던 정원을 대폭으로 줄이고 소수 인원을 집중 교육하여, 이공계 출신이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넷째, 소수 정예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대폭적으로 수정하여 21세계에 맞는 이공계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전념한다.
지금의 힘든 상황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홍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이공계분야의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 이공계 분야가 사랑받고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정부나 기업과 사회에 이공계가 위기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하면서, 도움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공계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현재 이공계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난 몇 년간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대학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30년 이상 공과대학 교수생활을 하고 있는 필자는 이와 다르게 생각한다. 필자는 위기가 아니라 이공계가 요즈음 '제자리를 찾고 있다'라는 표현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공계가 위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음의 2가지 이유를 들고 있다. 먼저 이공계 분야를 지원하는 고등학생의 숫자가 줄어 대학의 입시 경쟁률이 갈수록 낮아진다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이공계분야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질이 수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는 현재의 이공계 분야의 대학생 수가 필요(수요) 이상으로 너무 많아 일어나는 것이며, 후자는 사회의 환경 변화에 따라 이공계의 인기가 인문계나 의학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연 현상이지 이공계 지원정책이 부족해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실제 이공계분야는 지난 40여년간 국가의 산업화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범국가적으로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해 왔다.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대학의 정원은 이공계를 중심으로 늘렸고, 이공계 대학원생에게는 병역특례를 위시한 많은 혜택을 주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산업패러다임의 변화, 이공계 출신의 고급인력의 과잉공급, 이공계 교육의 보호정책에 편승한 안일한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전보다 이공계 분야의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과보호와 지나친 혜택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공계 분야의 직업 안정성이 낮아지고, 이공계 출신들의 사회적 가치가 추락한 것이다.
첫째, 이제까지의 과보호나 혜택을 주장하는 시대는 지났음을 인정하고 현 상황의 해결책을 더 이상 정부나 사회의 인위적인 방법에 의지하지 않는다.
둘째, 이공계 위기라는 것을 관련자들이 주장하면 할수록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임을 파악하고 더 이상 이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는다.
셋째, 그 동안 정상 이상으로 불어났던 정원을 대폭으로 줄이고 소수 인원을 집중 교육하여, 이공계 출신이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넷째, 소수 정예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대폭적으로 수정하여 21세계에 맞는 이공계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는 교육과 연구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전념한다.
지금의 힘든 상황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홍역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을 이공계분야의 심기일전의 기회로 삼아, 이공계 분야가 사랑받고 정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정부나 기업과 사회에 이공계가 위기니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하면서, 도움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이공계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부분에 집중함으로써, 현재 이공계가 처한 상황을 타개하고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자생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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