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중관춘' 좌지우지
정부 눈물겨운 유인책 '한몫'



중관춘의 약진 배경에는 '하이구이(海歸)파'로 불리는 유학파와 이들을 지원하는 중국 정부가 있다.

중관춘에 입주한 네이션(Nation)의 우샤오동(吳曉東) 사장은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귀국해 회사를 설립한 하이구이파다. 우 사장은 "설립한 지 1년밖에 안된 작은 회사지만 미국 친구들에게 자금 지원이나 기술개발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곧 차이나텔레콤에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 MIT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써우후(www.soho.com)'를 창설한 장차오양(張朝陽),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를 세운 왕쥔다오(王俊道) 등도 하이구이파로 우상이 된지 오래다. 미 중앙정보부(CIA)의 핵심 관리대상이었던 리카이푸(李開復) 구글차이나 사장이 지난 200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박차고 나와 모국의 품으로 돌아온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건국을 선포했을 때 과학기술 인력은 불과 700명이었다. 당시 인구 5억명에 비춰보면 민망할 정도의 초라한 수치였다. 고급 인재들이 중ㆍ일 전쟁과 국-공 내전을 피해 홍콩이나 대만,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결과였다.

그러나 지금 과학기술계 인력은 3000여만명을 넘어섰다. 석ㆍ박사급 인력만 110만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서도 해외유학 경험을 가진 우수 과학기술계 인력인 하이구이파는 약 20만 명. 이들이 중국의 첨단산업 발달을 주도하는 인력들이며 중관춘의 내일을 좌지우지하는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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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헤엄쳐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또 다른 하이구이(海龜)파로도 불리는 이들은 자녀교육, 취업, 개인 창업 등 다양한 이유로 귀국한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이 분야 인력을 금싸라기처럼 여기는 중국 당국의 눈물겨운 노력이다.

쓰마훙(司馬紅) 중관춘관리위원회 국제교류합작처장은 "하이구이파들이 회사 설립을 준비하면 유학창업지원펀드를 통해 기업당 많게는 10만위안(약 1200만원)을 무상 제공하고, 이들이 추가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정부가 담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관리위원회는 또 하이구이파들이 회사를 설립할 때 모든 행정 절차를 대행해주고 사무실 임대료를 1년간 면제하며 이후부터는 시세의 30~50%만 받는 특혜도 준다. 이런 내용을 알리기 위해 관리위원회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메릴랜드지역, 그리고 런던과 토론토, 도쿄 등 세계 5개 지역에 상담창구를 개설했고 1년에 몇 차례씩 중국 내 유학생 창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베이징(중국)=허민특파원 min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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