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퇴직연금의 주식형 펀드 투자 확대를 앞두고 은행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퇴직연금 관련 수수료 인하에 나서고 있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퇴직연금 운용관리수수료(퇴직연금 관리비용)와 자산관리수수료(신탁보수)를 각각 0.1%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금액에 따라 0.3~0.6% 수준이던 운용관리수수료는 0.2~0.5%로 낮아졌으며 자산관리수수료는 0.4%에서 0.3%로 인하됐다.

하나은행은 아직 퇴직연금 시장이 초기인 점을 감안, 퇴직연금으로 전환을 망설이고 있는 기업들의 초기 비용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외에도 다른 은행들도 올해 최소 1차례 이상 퇴직연금 수수료를 인하한 상태며 일부 은행은 퇴직연금 관련 수수료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내년부터 퇴직연금의 투자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이 활성화될 분위기가 마련됐기 때문.

금융감독당국이 마련한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확정기여형(DC) 연금은 지금까지 ELS 등에 대한 투자가 금지됐으나 내년부터는 적립금의 50%까지 주식형 펀드나 혼합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확정급여형(DB) 연금도 현행 30~40%였던 주식형.혼합형 펀드 투자한도가 50%까지 늘어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도입된 지 2년이 지났지만 기업들의 관심부족 등으로 아직까지는 침체상태"라면서 "그러나 내년 제도 변화로 퇴직연금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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