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동안의 뉴스와 사건
직간접적 연관 관계 분석



「 커넥티드」/다니엘엘트먼/해냄/336쪽/1만 3800원

2005년 6월 중국해양석유개발회사(CNOOC)가 미국 석유 기업인 유노칼을 인수하려고 했을 때 워싱턴 정가로부터 제동이 걸렸다.

워싱턴의 정객들은 중국이 이번 인수로 석유시장을 지배할 경우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즉각 규정조사와 국회심사, 근로자의 기대조건 등 규제책을 내놨다. 만약 당시 중국측이 이를 저지하려는 워싱턴 정가의 동향을 파악해 대처했다면 어떨까. 남아공 검찰이 국가 지원금을 불법 사용한 뇌물수수 혐의로 제이콥주마 부통령을 해임할 때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수석 경제학자 역시 동구권 국가 지원금의 불분명한 사용처를 파헤치고 있었다면. '커넥티드'는 이같은 세계경제의 '연결'에대한 성찰로 세계화의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이자 세계화 전문 칼럼니스트인 다니엘 앨트먼이 집필한 커넥티드는, 2005년 6월 15일 하루 24시간 동안 각국 언론과 정부기관들이 쏟아낸 뉴스와 발표기사를 근거로 전세계 60억 인구 각자가 내린 결정이 어떻게 맞물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각국 기업간의 인수합병 과정을 비롯해 통화량 관리의 주체, 금융시장의 허점, 지적소유권 문제, 경제충격이 국가에 미치는 기회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세계의 연결을 드러내는 14가지 주제로 지구촌 곳곳의 하루를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낸다.

주제는 폭넓고 사례는 다양하다.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권을 거래하는 이볼루션 마켓의 직원 어텔의 슬로바키아 합작투자를 위한 출장이 유럽 각국 기업들에게 어떠한 변화를 미치는지, 호치민의 인텔 책임자인 탄쫑 푹이 베트남 마을을 돌며 무료 디지털서비스를 펼치는 게 다국적 기업의 신규시장 진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서부터 하노이의 비즈니스맨까지 저자가 전세계에서 인터뷰한 인물들의 하루 일정은 세계 경제의 축약판이다.

저자는 또 주식ㆍ대출ㆍ통화ㆍ석유 등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하는 기초시장에 대해 별도의 장을 마련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14가지 주제를 통해 도출된 답변들이 우리의 상식을 뒤엎기 때문. 프라이빗뱅크의 해킹사건을 통해 세계금융시스템의 얼마나 많은 허점을 드러내는지 보여주고, 대다수 국가가 초일류국가인 미국을 뒤따르기 위해 안감힘을 쓰는 가운데서도 부를 거부하고 국민 전체의 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탄의 사례를 제시한다. 블랙베리 제작사가 NTP의 특허권 침해로 6억달러에 달하는 합의금을 지불한 사건을 통해 지재권의 남용이 기술혁신을 방해할 수 있다고 일갈하고, 단기적인 유가급등으로 적자를 낸 타이항공이 경영합리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한 사례를 통해 단기적 충격이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60억 인구가 연결된 현실에서 당신에게 유리한 연결신호음을 모색할 것을 권한다. 단 연결에 대한 성찰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놨다.

조성훈기자 hoo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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