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를 탈출한 전주 KCC의 허재 감독도, 연패를 끊지 못한 부산 KTF의 추일승 감독도 어두운 표정은 마찬가지였다.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우승 후보 KCC와 KTF의 대결은 KCC의 승리로 끝났지만 올 시즌 대망의 우승을 넘보는 팀들간 빅매치라기에는 경기 내용면에서 너무나 초라했다.

서장훈을 영입해 장신 군단으로 변모한 KCC는 이날 리바운드 수에서 45-24라는 압도적인 골밑 우위에도 불구하고 84-82, 2점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허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슛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좁은 지역을 파고들다 득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좋은 센터, 포워드진에다 외곽 슈터까지 갖춘 팀이지만 조화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도 내렸다.

허재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장훈과 가드 임재현이 너무 큰 부담감을 갖고 있어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날 14점을 넣으며 승리를 지킨 KCC의 슈터 추승균도 조직력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추승균은 "수비는 제대로 되고 있는데 공격에서 자꾸 어긋난다. 나를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은 모두 새로운 팀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5연패에 빠진 KTF 추일승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 가고 있다.

추 감독은 "오늘 리바운드에서 20개 이상 차이가 났다. 외국 선수만을 탓할 게 아니라 국내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며 아쉬워 했다.

간판 스타 신기성과 새롭게 팀에 합류한 양희승도 열심히 뛰는데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주저앉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막강 전력을 가진 두팀이 언제쯤 제 페이스를 찾아 올 시즌 판도를 뒤흔들지 지켜보는 팬들은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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