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원칙 고수해야"
연기금ㆍ펀드는 은행인수 허용 주장도



박병원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대선 후보들간 경제분야 공약 가운데 논란이 일고 있는 금산분리 문제와 관련, 산업자본의 금융지배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산분리 완화 및 폐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연기금과 펀드 등은 비금융주력자에서 제외시켜 은행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의 존재와 관계없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 법이 없더라도 국민은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삼성이나 현대, LG가 은행보다 돈이 많아 은행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산분리 폐지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며 "정치권의 금산분리 폐지 논란은 실익이 없어도 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이데올로기 논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로 구분해 은행 지분 인수에 제한을 둔 조항은 없어져야 한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곳이 은행을 사지 못하도록 돼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연기금과 펀드는 재무적 목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면서 부동산도 사고 제조업체도 사기 때문에 금융주력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도 "국민연금이 우리금융 지분의 50% 중 상당부분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크게 환영할 것"이라며 연기금의 은행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행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지분을 원칙적으로 4%까지 보유할 수 있으며, 4% 초과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기할 경우에 한해 금감위 승인을 받아 10%까지 가질 수 있다.

한편 그는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주가 하락과 관련, "우리금융의 장래 수익이 불투명하다고 투자자들이 생각해서 그런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렵다"며 "주가가 떨어져 지분 블록세일도 어려워졌지만 (주식 매도자들을) 후회하게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 취임 당시인 지난 4월초 우리금융그룹 주가는 2만2500원 수준에서 지난 25일 현재 1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그는 또 금융그룹 자회사들간 경쟁에 대해 "우리은행이 지방에서 경남, 광주은행과만 경쟁한다면 모르지만 다른 은행들과 함께 경쟁을 하고 있어 말리기 어렵다"며 "지방에서는 농협과 지방은행이 강해 우리은행이 뚫기 어렵지만 우리은행 입장도 있어 경쟁을 못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정훈기자 repo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