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산업 수출이 특정 품목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국내 IT 분야 연구개발 현황 및 투자전략'보고서에서 IT 수출품목의 편중으로 세계 수요ㆍ공급 동향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리있는 말이다.

우리나라 IT 수출품목은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널에 치중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들 3대 수출품목은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 IT 산업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 9월 IT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한 107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3억1000만달러, 휴대폰 23억9000달러, 패널 20억1000달러로 수출액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올해 IT수출도 전체 전망치 1270억달러 가운데 반도체가 415억 달러, 휴대폰이 255억 달러, LCD가 236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면 정부의 IT수출 지원 정책이 이들 3대 품목에 집중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산업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튼튼한 버팀목이다. 특히 반도체, 휴대폰, 패널의 역할을 크다. 그래서 국내 수출은 이들 주력 품목의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지난 2001년 가격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한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수출 감소분 217억달러의 54%를 차지해 반도체의 수출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IT수출이 일부 특정 품목에만 편중돼 있으면 위험성은 클 수밖에 없다.

올들어 반도체가격 급락으로 잘 나가던 IT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다른 품목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는 IT수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IT수출 전략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와이브로, RFID 등 차세대 수출 품목을 발굴하고, IT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신수종 품목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수출지역 다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 IT수출 대상 지역은 중국, 미국, EU로 한정돼 있다. 정통부가 올해 기대하는 IT수출 지역도 이들 3대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IT제품의 중국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문제다. 국내 IT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 22.5%에서 지난해에는 35.5%, 올해 8월까지는 36.4%로 늘어나는 추세다. 더욱 심각한 것은 반도체, 휴대폰, 패널 등 3대 IT 주력 수출품목의 중국 수출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내 수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나라 IT수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특정 품목과 제한된 수출시장에 대한 해결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정통부가 올들어 IT수출 정책의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협의회 등을 구성해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IT 수출품목과 수출지역의 다변화는 향후 5~10년 후 우리의 생존과 직결돼 있는 사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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