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2년차 외야수 김현수(19)가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쏘아올려 `차세대 거포`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좌타자 김현수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출장, 두산이 1-2로 끌려가던 3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뒤정민철이 던진 7구째 시속 136㎞ 짜리 낮은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방망이에 정통으로 맞으면서 `딱'하는 경쾌한 소리를 낸 타구는 까마득히 하늘을 날아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대형홈런(비거리 125m)으로 연결됐다.

승부를 2-2 동점으로 원점으로 돌려놓고 잘 버티던 한화의 베테랑 투수 정민철을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정민철은 홈런을 맞은 뒤 다음 타자 고영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서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고 두산은 김동주의 볼넷과 유원상의 폭투 등으로 2점을 보태 4-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김현수의 불붙은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날린 뒤 다음 타자 고영민 타석 때 2루를 훔쳤고 팀이 5-4로 바짝 쫓기던 7회 1사 1루에서는 한화의 베테랑 좌완 송진우로부터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 1, 3루의 귀중한 찬스를 만들었다.

`아기곰' 김현수는 이날 4타수 3안타의 맹타로 두산의 9-5 승리에 앞장서 전날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냈다.

188㎝, 95㎏의 듬직한 체격이 돋보이는 김현수는 신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방망이 실력이 뛰어났지만 발이 느리다는 이유로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못했다. 하지만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김경문 감독의 두터운 믿음 아래 어느덧 중심타자로 자리잡았다.

신인이던 지난 해에는 1군에서 한 타석 밖에 서지 못하다 올해는 6월부터 꾸준히 출장해 타율 0.273(319타수 87안타), 홈런 5개, 타점 32개로 시즌을 기분좋게 마쳤다.

김현수는 경기 직후 "어제는 많이 떨렸는데 오늘은 타석에서 많이 편해졌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나 두번째 타석에서는 비슷한 공에 서서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쳤는데 홈런이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또 "플레이오프를 한경기 한경기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타격 타이밍이 왔다갔다 하는 등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 밟은 `가을잔치'에서 강타자의 면모를 과시한 김현수가 남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불꽃 방망이를 계속 휘두를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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