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죽음을 초래하는 데 한 몫한 파파라치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프랑스 파리 알마교 지하터널에서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순간까지 파파라치는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다이애나 사인 심의회에 참석 중인 배심원들은 11일 교통사고로 찌부러진 차의 뒷좌석에서 죽어가는 다이애나의 모습을 포착한 파파라치의 사진들을 보았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다.

이 사진들은 1997년 8월 31일 밤 파리 알마교 지하터널에서 다이애나와 연인 도 디 파예드를 태운 메르세데스 차량이 터널의 기둥을 들이받은 뒤 구급서비스 의사가 다이애나를 돌보고 있는 순간을 잡고 있다. 파파라치 라슬로 베레가 찍은 한 사진은 찌그러진 차량 바닥에서 한 다리를 올린 채 있는 다이애나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사진은 파파라치 로뮤얼드 랫이 사고차량인 메르세데스의 열린 문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판사의 지시로 런던 법정의 배심원에게만 보여지고, 대중에는 공개되지 않는 이 사진들은 사고 당일 다이애나와 도디 파예드를 집요하게 추적한 파파라치가 찍은 수백장 사진 중 일부이다.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이자 해러즈백화점 소유주 모하마드 알 파예드를 대변하는 변호사 마이클 맨스필드는 파파라치는 찌부러진 메르세데스 자동차와 이미 죽은 사람, 죽어가는 사람을 찍는 데 아무런 문제 의식도 갖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맨스필드는 "이 사진들로 볼 때 사고 현장에 있던 파파라치는 자동차 안에서 밖으로 끌어내어진 두 희생자 사진을 찍는 데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갖지 않았다는 게아주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법정 배심원단에게는 경찰이 제출한 파파라치 17명의 인상 사진도 공개됐다.

앞서 법정은 사고 직전 터널을 통과한 목격자의 증언도 들었다. 당시 여자 친구와 함께 자동차로 이 터널을 통과했던 데이비드 로랑은 밝은 색깔의 차가 터널로 천천히 들어와 차의 진로를 바꿔야 했고, 몇 초 후 터널을 벗어난 순간 경적음과 함께차량이 충돌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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