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AM OLED 세계 첫 양산 의미

가격경쟁력ㆍ선명한 화질로 중소패널시장 점진적 잠식 TV용 등 대형도 독자 추진



"사람에 비교하자면 AM OLED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홉 살, LCD는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30대다. 그런데 아홉 살짜리가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30대보다 실력이 더 우수하다. 아홉 살 AM OLED가 30대 LCD를 앞서는데, AM OLED가 20대가 되고 30대가 되면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되겠는가. 앞으로 AM OLED의 진화를 지켜봐 달라."

10일 삼성SDI MD(모바일디스플레이)사업부 마케팅팀장 이우종 상무는 AM OLED 양산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상무의 발언은 AM OLED가 현재 평판 디스플레이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LCD에 맞설 유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는데도, 시장성에 대한 리스크로 인해 투자에 망설여 왔던 많은 주변업체들을 겨냥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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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OLED, 디스플레이 무대에 서다=삼성SDI의 AM OLED 양산은 월 150만개 규모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시제품을 위한 파일럿라인이 아닌 상용화제품에 탑재되는 양산라인을 통한 생산이기 때문이다. 삼성SDI의 양산물량은 실제로 글로벌 휴대폰 메이커들과 계약을 통해 확보된 것이며, 출하와 함께 실제로 제품에 탑재된다. 이는 곧 꿈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되고 있는 AM OLED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현재 일산 킨덱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전에서 소니가 선보이고 있는 AM OLED TV에 눈길이 가고 있지만, 여전히 시제품 성격이 짙다. 역시 연말부터 월 1000대 규모로 판매하겠다는 약속도 반향을 불러일으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상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체 디스플레이시장에서 현재 LCD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나, 모바일폰을 비롯한 중소형패널시장에서의 LCD 영향력을 따지면 현재로선 AM OLED의 비중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휴대폰은 동영상과 멀티미디어를 원하고, 그만큼 큰 화면과 선명한 화질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SDI의 양산돌입에 따라 AM OLED가 LCD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모바일 폰으로부터 중소형 패널시장을 점진적으로 잠식해 들어갈 가능성은 다분하다.

◇대형까지 영토 넓힐까=2인치 대 휴대폰 및 모바일기기용 AM OLED 양산에 돌입한 삼성SDI는 30인치대 제품까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TV용 제품을 양산하기에는 아직 시기적으로 무르익지 않았고, 삼성전자와의 사업영역충돌 문제도 해소해야한다.

이에 대해 삼성SDI 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인 김재욱 사장은 "TV용 등 대형제품에 대해서도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도, "삼성전자와의 조정은 그룹차원에서 조율될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AM OLED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SDI간에 사업영역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 사장은 말끝을 흐린 것이다. 이는 AM OLED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삼성SDI가 크기에 상관없이 AM OLED사업을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삼성구조본 차원의 영역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사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사장 역시 AM OLED사업에 대한 의지는 분명했다. 김 사장은 "삼성SDI의 AM OLED 기술력은 소니에 비해서도 1년 정도 앞서 있다"며 "대형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 이같은 기술격차를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삼성SDI의 TV용 등 대형 AM OLED 사업은 삼성구조본이 디스플레이 사업영역을 삼성전자LCD총괄과 삼성SDI을 통해 어떻게 조정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임윤규기자 yk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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