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홍익대 교수ㆍ유기정보소재소자연구센터장


다양한 통신 매체를 통하여 전세계의 모든 정보들이 빠른 시간에 퍼져나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따라서 어느 영역에서나 이러한 정보들을 수집 분석하여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거기에 맞추어 늦지 않게 대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업의 경우에는 그 사활이 달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필자의 좁은 소견이지만 최근에 신문에 난 몇 가지 기사를 예를 들어 현재의 시대정신의 흐름과 그 대응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사 1: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2006년 보다폰재팬을 인수해 설립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약진이 화제가 되고 있어 최근 모 일간지에서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최고 전략 책임자를 맡고 있는 테드 마츠모도 부사장을 인터뷰하였다. 그 인터뷰 기사 중에서 마츠모토 부사장의 몇 가지 말이 필자의 눈을 끌었다. "인수 전 업체인 보다폰은 유럽식 문화를 가진 회사여서 3G 시장을 너무 오래 지켜보다가 시장을 잃었다. 투자대비 수익이 안보인다고 투자를 접다 보면 경쟁사에 지게 된다. 사용자가 찾을 것을 항상 먼저 찾아야 한다."라는 말과 "3G 서비스의 미래를 확신하나? 사실 3G 서비스에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다는 지적도 많은 데."라는 질문에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2.5G에서는 뚜렷한 수익모델이 있었던가? 사실 사람들은 더 좋은 휴대폰을 갖고 싶어할 뿐이다... 3G는 수익모델이 없다고 망하고, 나왔다고 대박 나는 이슈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다."라는 대답이다.

기사 2: 올 7월말 경에 수원에서 열린 2007년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사장이 반도체 D램 생산성 지표인 수율에서 하이닉스에 일시적으로 뒤졌다고 실토하자 이건희 회장이 '어떻게 했기에 하이닉스에까지 뒤졌느냐'며 그 자리에서 화를 내었다고 한다.

기사 3: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10월 월례사를 통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대외환경을 극복하고 초일류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가치관, 사고방식, 일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창조적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최선을 다한 실패에 대해서는 이를 용인하며 도전을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하였다.

소프트뱅크 모바일의 경우 수익 구조 등 기존의 투자가치 평가와 더불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과감히 도전하는 벤처 정신이 그 핵심이라고 하겠다. 하이닉스는 그 당시 워크아웃 상태에 있었으므로 최첨단 장비를 구입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의 장비를 개조하여 차세대 공정을 개발하였으나, 삼성전자는 반대로 호황을 구가하였으므로 최첨단 장비를 구매하여 차세대 공정을 개발하였다. 당연히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여 개발한 공정을 통하여 생산한 제품의 수율이 더 좋았어야 하나 일시적이나마 수율에서 하이닉스에 뒤지는 수모를 감수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이러한 해프닝은 결국 세계 1위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는 자만심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윤 부회장은 자만심으로부터 헤어나 기존 사고 방식과는 다른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갖고 일할 것을 강조하였다.

위의 몇 가지 예를 보면서 필자는 이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만이 그 해결책이 아닌가 한다. 최근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급부상하고 있는 OLED에 관하여 혹자는 OLED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지 않느냐, 혹자는 수익이 나겠느냐 등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다. 과연 OLED가 시대 정신의 흐름이냐의 여부는 몇 년 안에 판가름이 날 것이며 그 때에는 웃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구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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